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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뜨거웠던 식품ㆍ의류업…대장주도 바꿔놨다
-상반기 음식료업 6%, 의류업 7% 오르며 전례없는 강세
-업종 내 종목들 시가총액도 상승…대장주도 나란히 교체
-중국 수혜 기대감에 오리온, CJ제일제당 제치고 대장주
-의류업종 대장주 한세실업 4위로 밀려…F&F 시총 1위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회계감리와 금리인상, 무역분쟁 등 잇따른 대내외 악재에 흔들리며 뚜렷한 하향세를 기록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의 식품주와 의류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ㆍ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 시장이 수익원으로 다시 부각된 데다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박스권 행보를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급격히 힘을 잃으면서 연초 대비 6.2% 떨어졌다. 반면 음식료 업종 지수는 같은 기간 6% 상승했고, 섬유의복 업종도 7% 넘게 올랐다.

두 업종은 최근 2~3년간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줄곧 시장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최근 업황이 개선되고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업종 전체에 온기가 더해졌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사드 이슈로 급감했던 국내 음식료 기업들의 수출이 올해 하반기 이후 한ㆍ중 관계 개선으로 다시 증가하고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종목별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오리온은 CJ제일제당을 밀어내고 음식료 업종의 대장주로 올라섰다. 한때 중국 수출주로 수혜를 누리던 오리온은 한한령(限韓令ㆍ중국 내 한류금지) 탓에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타격을 입으며 주가도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평화무드에 힘입어 3월 말부터 주가가 랠리를 보이면서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1조7000억원 가량 불어났다. 반면 내수 소비주로 분류되는 CJ제일제당은 상반기 내내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적인 매도 대상이 됐다. 연초 27%를 기록했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1%로 급감했다.

섬유의복 업종 역시 시총 상위 종목들의 순위 변동이 컸다. 그동안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의류업은 최근 패션업체들이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대표적으로 F&F과 신세계인터내셔날, 휠라코리아 등 실적 모멘텀이 높은 기업들이 의류업종의 호황을 이끌었다. 특히 연초 시총이 5500억원이었던 F&F는 약 1조2900억원까지 늘어나며 대장주 타이틀을 달았다. 이 기간 F&F의 주가는 98% 넘게 상승했다.

F&F는 라이선스를 보유한 디스커버리와 MLB 브랜드를 앞세워 작년부터 면세점 입점을 본격화하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입점 이후 MLB 매출이 성장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며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국내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해 메가 브랜드로 키우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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