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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보 유니버스 & VR서밋 개막, 미리 보는 4차 산업 혁명 시대


- 6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

커피 한잔에 900원. 주문 데스크를 치우고 무인 단말기를 이용해 셀프 주문 방식을 도입한 업체들이 가격파괴에 성공했다. 일거리가 줄어 인건비를 절감한 대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만들어낸 성과다. 그렇다면 아예 인건비를 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일산 킨텍스에 로봇 바텐더가 떴다. 커피 제작 과정을 로봇에 입력시켜 자동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이를 조합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동원해 손님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만들면서 중장기적으로 인간의 일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현실이 되는 시점. 그렇기에 4차 산업 혁명이 눈앞에 와 있다고 이야기하는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6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로보 유니버스 & VR 서밋'행사가 공식 개막했다. 
올해로 3번째 개최되는 이 행사는 로봇, 드론, 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들을 전시하면서 다가올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행사로 입소문을 탔다. 때문에 각 분야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입이 떡 벌어지는 기술들이 현장에서 선보인다. 

행사장은 일반적으로 쉽게 접하기 힘든 기술들이 대거 배치돼 있다. 일례로 행사장 우측편(8관) 입구에는 육군이 자리 잡고 있다. 육군은 본부 차원에서 이번 전시에 참가를 결정했는데 차세대 육군의 전력을 알림과 동시에 훈련시스템 등을 선보이기 위해 부스를 차렸다고 밝혔다. 육군은 향후 5년 동안 드론을 활용한 특수전을 준비하는 단계로 군사 작전 수행에 용이한 드론들이 현장에서 선보인다. 내부를 보면 가상현실 영화 속에서나 본 듯한 기술들이 선보이는데, 리앤 팍스가 국내에 보급중인 '옴니 트레드밀'을 활용해 보병 훈련을 체험해볼 수 있다. 기기 위에서 달리면 가상현실 속 군인도 함께 움직이며, 이를 통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가능하다는 후문이다.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은 기술과 스포츠의 만남을 목표로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모아지오 부스에서는 가상현실 속 상대와 태권도 대련을 펼치는 기술들이 전시됐다. 온 몸을 활용해 상대와 대결하게 되는데, 주먹을 휘두르는 단순한 동작뿐만 아니라, 발차기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다.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대응하면서 대련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전주시는 행사장 한켠을 빌려 '드론 축구장'을 개설했다. 드론 비행을 통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데, 경기장 내부에서 떠다니는 공을 드론을 활용해 옮겨 다니면서 상대방 골대에 골을 넣는 게임이다. 얼핏 보면 '해리포터'시리즈에서 스포츠로 알려진 '쿼디치'를 보는 듯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VR한마당

7관에서 열리는 VR서밋 행사에는 총 43개 기업이 참가해 콘텐츠 전시에 돌입했다.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관객들과 만났다. VR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그 중에서도 여름하면 떠오르는 공포 게임에 방탈출게임을 접합한 볼레크리에이티브의 게임은 더위를 싹 날아가게 만드는 콘텐츠다. 이 부스에서는 이른바 국가대표 공포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피소드인 목각귀를 가상현실로 옮겼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기기를 쓰고 있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린다. 노랑 저고리에 다홍치마를 두른 소녀는 건장한 청년들도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

'VR라이브파크'부스에서는 차세대 가상현실 기술이 전시 중이다. 총 40명이 20대 20으로 팀을 나눠 가상현실상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펼칠 수 있는 기술로, 현장에서는 그 프로토타입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 기술을 개발한 모인에 따르면 운동장 크기 공간에서도 가상현실 서바이벌게임이 가능한 수준으로, 군사 훈련을 방불케 하는 수준까지 개발이 진행 중이다. 

뛰고 달리는 콘텐츠를 즐기다 보면 진이 빠지기 마련,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7관 입구에 전시된 VR씨네 부스가 그것. 이곳은 차세대 영화관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해 전시중인 기업이다. 이 기업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바라보는 제 3자가 아니라, 아예 영화 속으로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체험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오는 여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할 기술로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



세계적 석학들이 다음시대 기술 전파

보다 심화된 정보를 원한다면 행사장 3층에 위치한 강연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6월 28일과 29일 양일간 현장에서는 전문가들이 직접 참가해 강연하는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행사 1일차는 영화, 음악, 교육, 훈련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전문가들이 강단에 서서 각 분야에서 가상현실을 쓰는 방법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영화 '에어리언'을 감독한 리들리 스콧이 설립, 가상현실 분야 영상을 연구하는 리들리스콧 스튜디오 데이비드 칼락 감독이 가상현실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한다. 세계적인 VR영상 제작사 전트VR 스테예 할레마는 VR에서의 음악을, 인턴019사 마조리 왕은 깜짝 이벤트를 위해 VR를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어 2일차에서는 VR테마파크 산업을 비롯 소위 '돈 버는 이야기'들이 주가 된다. 수원대학교 이혁수 교수가 국내 VR방의 현황을 분석하면서 첫 발을 끊고, 서경대학교 최용석 교수가 고양시 VR테마파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다. 재정 분야에서는 아웃포스트 캐피탈 라이언 왕이 참가해 VR과 AR분야 펀딩에 대해 말하며, YH월드 김영호 대표가 차세대 가상현실 영화관에 대해 설명할 전망이다.

불과 20년 전, 인터넷이 세상을 뒤집어 놨다. 10년 전에는 스마트폰이 또 한 번 세상을 뒤집었다. 다가올 10년 전엔 과연 '무엇'이 세상을 뒤흔들어 놓을까. '로보유니버스 & VR서밋'은 그 단서를 제공하는 행사로서 의미를 갖는다. 커피 900원 시대. 이제 500원 커피를 연구해보자.
안일범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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