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전자 상무

- 29일 ㈜LG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 사장ㆍ부회장 등 새직급 촉각 속
- 당분간 사업숙지ㆍ경영안정 주력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LG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구광모 호(號)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구 상무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LG의 ‘4세 경영’ 시대가 본격 개막하게 된다.

구 상무가 초반에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선장이 바뀐 LG그룹의 경영안정에 무게중심을 두며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구 상무가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그룹 계열사를 지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정식 멤버로 참여해 인사와 투자 등 그룹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게 된다.

우선 구 상무의 새 직급으로는 사장이나 부회장, 회장까지도 거론된다.

구 상무는 작년 정기 인사에서 LG전자 B2B 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에 임명돼 그룹의 신성장 사업인 정보디스플레이 부문을 총괄해왔다.

이사회는 구광모 체제의 빠른 안착을 위해 주총 직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흔인 구 상무가 점진적인 승진 코스를 밟을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그룹 계열사 부회장들과 경영현안을 논의해야 하는 만큼 부회장급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결국 그룹 총수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인사 잡음을 줄이기 위해 회장으로 수직승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 여의도 LG 본사

구광모 호의 최우선 과제는 4세 경영의 안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 계열사 주력사업을 들여다보고 기존 중장기 전략과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는데 방점이 찍힐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LG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구 상무가) 전자, 화학, 통신, 생활건강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숙지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거쳐 비로소 구광모 호의 색깔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상무의 조력자로는 하현회 ㈜LG 부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된다.

구 상무가 총수로서 리더십을 확립하고 전자와 화학, 통신 등 주력 사업의 내실을 다지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하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 대표이사로서 안착을 도울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주력 계열사의 전문경영인 부회장 5인도 뒷받침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이 구 상무의 총수 리더십 확립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이 와병에 들면서 그룹 경영을 총괄해 왔지만 최근 상반기 사업보고회 주재를 하현회 부회장에 위임하면서 구광모 후계구도에 힘을 실어줬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4세 경영 안착을 위해 경영일선에서 빠르게 물러나겠지만 계열분리나 지분정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본준 부회장은 ㈜LG 지분 7.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 주주는 고(故) 구본무 회장(11.28%)이고, 구광모 상무가 3대주주로 6.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이 ㈜LG 지분의 주식 교환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계열사로 LG상사, 판토스, 이노텍 등이 거론된다.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