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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주보다 낫네’…중형주 파란 주도하는 현대百ㆍ삼화콘덴서

-올 3월 정기변경으로 중형주 새로 편입 후 상승세
-현대百, 대형 유통주인 동서ㆍ한샘 시총 앞질러
-삼화콘덴서, MLCC 호황에 시총 1조원 진입 눈앞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3월 ‘중형주’에 신규 편입됐던 현대백화점과 삼화콘덴서의 주가가 최근 3개월간 고공행진을 벌이며 업종 내 대형주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주 간판 효과’와 더불어 업황과 실적 호조까지 더해지면서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이들 종목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이 실시된 지난 3월 8일 현대백화점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삼화콘덴서는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이후 두 종목의 주가는 4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달까지 3개월에 걸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앞서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변경으로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가거나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체급이 상향된 종목들이 새로운 모멘텀과 수급 효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4~2017년 정기변경 때 중형주 지수로 신규 편입되거나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간 종목들의 성과가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평균을 9.2%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지수의 하위에 있는 것보다 중형주 지수 상위 종목이 수급 면에서 우세할 수 있다는 의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부터 이달 26일까지 현대백화점 주가는 26.8% 상승했다. 같은 유통 업종의 대형주로 분류된 이마트(-16.3%)나 롯데쇼핑(-2.4%), 신세계(22.3%)보다 우월한 성적이다.


현대백화점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5000억원 가까이 불어나 2조703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통 업종 시총 순위에서도 한샘(시총 2조4946억원)과 동서(2조6171억원) 등 대형주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서며 중형주 중 유일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하반기 면세점 개장을 앞두고 있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 업황 회복으로 현대백화점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오는 11월 문을 여는 면세점은 임대료와 물류 비용 면에서 신세계보다 수익성이 유리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전기전자업종의 중형주인 삼화콘덴서 역시 상승세가 가파르다. 중형주 편입 이후 주가가 124% 상승했다. 412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불과 3개월 사이 9230억원까지 늘어나 현재 ‘1조원 클럽’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전기제품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의 강세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대신증권은 MLCC 산업에 대해 2020년까지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삼화콘덴서의 목표주가를 12만원까지 올렸다. 현재 주가는 9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친환경 차량 산업의 성장도 호재다. 삼화콘덴서는 아이오닉, 니로 하이브이드 등 친환경 차량에 전력변환콘덴서를 공급 중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기아차 친환경차에 탑재될 전력변환콘덴서도 연구개발 중이어서 향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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