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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철도 연결 ‘가시화’에 물류업계도 기대감 고조
지난 2001년 9월 육군 건설단 장병들이 파주시 장단면에서 경의선 철로 가설공사와 경의선 도라산역(가칭) 신축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
- 중국~유럽간 철도운송규모 해마다 10~20% 성장
- 남북 철도 연결시 韓, ‘동북아 물류중심국’ 도약 가능성
- CJ대한통운 적극적인 움직임…롯데는 그룹 내 ‘북방TF’ 구성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남북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현대화를 위한 공동조사를 벌이기로 합의하는 등 10년만에 철도 경협을 재개하며 북방물류 사업에 대한 물류업계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물류업체들은 북방 물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중국~유럽간 철도운송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580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마다 10~20% 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유럽 철도운송 규모가 2020년에는 8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면 중국~유럽 간 철도운송시장의 상당부분을 국내 물류업체들이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 철도 경협에 대한 물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북한과의 단절로 그 동안 남한은 사실상 섬나라와 마찬가지였다”면서 “철로나 육로를 통해 북한과 연결된다면 우리나라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 물류 중심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CJ대한통운이다. 남북 철도 및 육로가 연결된다면 해운과 철도, 육로를 잇는 유라시아 복합운송상품과 더불어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TKR(한반도종단철도)~TSR(시베리아횡단철도) 연계 운송상품 개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 대표 물류기업이자 러시아 최대 민간 컨테이너 선사인 페스코와 전략적 협업 및 공동 사업개발을 위한 협약(MOU)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중국횡단철도(TCR) 이용 서비스도 선보였다.

롯데도 지난 3일 그룹 내에 ‘북방TF’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북한과 중국 동북 3성, 러시아 연해주 등을 아우르는 북방 지역 연구와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남북 철도와 TSR이 연결되면 연해주 농장, 중국의 ‘선양 롯데월드’를 통해 북한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고 영농사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남북 철도 경협 특성상 대외 환경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실제 철도 등이 연결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제재 1년 추가 연장 언급 등 걸림돌이 남아있다. 또 북한의 철도가 심각한 노후화로 속력이 40㎞/h를 넘지 못해 재정비에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남북은 전날 철도 협력 분과회의 직후 공동 보도문을 내고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현대화를 위해 공동 조사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다음달 중순부터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문산~개성), 동해선 연결구간(제진~금강산)에 대한 현지 공동점검을 벌인다. 이어 경의선 북측 전체 구간(개성~신의주)과 동해선 북측 전체 구간(금강산~두만강) 등도 순차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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