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전경 [사진=헤럴드DB]

이상돈, 송옥주 의원 고학력 청년실업 해결방안 포럼 개최
폴리텍 운영 고급직업교육 ‘하이테크과정’ 해결책으로 제시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고학력자 실업난 해소를 위해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석행)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고학력 미취업자 공공직업교육훈련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공동주최자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상돈 의원, 송옥주 의원을 비롯해 고등교육, 노동정책, 직업능력개발, 중소기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상돈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고학력 청년 실업문제는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닌 가시적인 성과 도출과 실행력이 담보되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옥주 의원은 “공공직업교육훈련기관으로서의 폴리텍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 이라며 “고학력자를 위한 특별과정의 운영성과와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발제자로는 폴리텍 융합기술교육원 강구홍원장이 강단에 섰다. 융합기술교육원은 고학력 청년 실업난 해소와 제4차 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을 위해 2016년 설립됐으며, 4년제 이상 고학력자를 대상으로 고급 직업교육과정인 ‘하이테크과정’을 개설해 시범운영했다. 현재 ICT, BT, 응용SW 등 신산업 분야 3개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날 관심을 받은 융기원이 운영하고 있는 하이테크과정은 매우 독특하다. 교육과정이 기초, 심화, 특화과정으로 구분되는 ‘단계별 모듈형태’로 운영된다. 400시간의 기초과정을 운영해 비전공자의 적응력을 높이고 교육진도를 따라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당 40시간 안팎의 밀도 높은 교육으로 대학에서 2년이 소요되는 교육과정을 10개월로 단축했다.

학사운영도 ‘엄격’하다. 학생들은 각 단계의 모듈과정별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과정에서 탈락된다. 이로써 학생들에게는 교육에 대한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고, 기업에는 그에 상응하는 높은 수준의 인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기업 프로젝트 과제 수행’도 융기원만의 독특한 점이다. 학생들은 모듈과정의 마지막인 특화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젝트과제를 반드시 수행해야한다. 결과물은 포트폴리오로 제작되며 취업에 활용된다.

아울러 융기원은 기업에 학생을 추천할 때 반드시 학력과 전공 관련 정보를 삭제후 제공한다. 기업은 오직 학생이 수행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검토와 면접을 통해서만 실력 검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실제로 모 기업에서는 타 대학 석사취득 지원자를 탈락 시키고 10개월 교육을 받은 융기원 학생을 채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 원장은 “하이테크과정은 신산업과 고학력 청년 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훈련 플랫폼”이라며 “공공직업교육의 성과를 민간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포항공대 조현보 교수는 고학력 미취업자 중심의 직업교육훈련 플랫폼은 시의적절한 시도로 평가하고, 플랫폼 내의 콘텐츠를 얼마나 신속하고 풍부하게 채우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최영섭 선임연구위원은 폴리텍의 우수사례를 적극적으로 확산전파하고,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주도적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또한 한국고용정보원 청년정책허브지원단 고재성 단장은 “양질의 교육훈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취업지원이 없어 취업까지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취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폴리텍의 진로 및 취업지원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사진=헤럴드DB]

이석행 이사장은 “청년 실업은 ‘고학력’, ‘고스펙’이라는 특징이 있다.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분야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며 “고학력 미취업자를 위한 하이테크과정을 확대해 청년 실업난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