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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협 테마 광풍 멎었는데, 보통주보다 비싼 우선주 더 늘었네”…왜?


- 남북경협주 테마 ‘우선주 하락<보통주 하락’
- 지주사 보통주, 우선주보다 하락세 커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우선주(株)를 중심으로 한 남북 경제협력 테마투자 ‘광풍’은 멎었지만, 보통주보다 비싼 우선주의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경제협력 당시 우선주와 동반 상승했던 보통주들이 최근 낙폭이 커지면서 우선주보다 더 싸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몇몇 지주사들의 보통주 가격이 최근 폭락세를 보이는 것도 ‘우선주 가격 우위’ 현상을 촉발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선주 101개(우선주1 기준) 중 보통주 가격보다 비싼 우선주는 33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주보다 비싼 우선주는 남북경협 테마 투자 광풍이 불던 5월 2일 25개에 비해 오히려 8개가량 늘었다.

8개 우선주에는 지난달 남북경제협력 테마 수혜를 톡톡히 누린 계양전기, 대호피앤씨, 성신양회, 쌍용양회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종목의 우선주는 북한 건설수요 기대감에 5월 초까지 대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5월 중순 이후에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5월 중순 이후 우선주 기준으로 계양전기는 60%, 대포피앤씨는 18%, 성신양회는 50%, 쌍용양회는 18%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종목의 우선주 못지 않게 보통주의 가격 하락세도 컸다는 점이다. 5월 중순 이후 보통주를 기준으로 계양전기는 20%, 대포피앤씨 40%, 성신양회 33%, 쌍용양회는 20%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보통주 가격의 하락세가 우선주보다 상대적으로 더 컸던 것. 이로 인해 우선주가 보통주 가격을 웃도는 현상이 나타났다.

증권사 관계자는 “남북경제협력 테마에 편승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두달전부터 우선주 가격뿐 아니라 보통주도 급등했었다”며 “최근 이들 종목은 우선주와 보통주가 동반으로 상승한 뒤 동반 하락으로 전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한 투자가 아니었기에 보통주 가격이 오히려 더 추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서 제기된 우선주 과열 양상이 꺼지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경제협력 테마와 무관하더라도, 지주회사라는 점이 부각되자 보통주 가격이 하락해, 우선주 가격이 해당기업의 보통주보다 더 비싸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롯데지주와 하이트진로홀딩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과 같은 순수 지주사는 자회사를 통한 배당소득과 브랜드 로열티 등을 수입으로 챙기는데, 성장성 높은 사업을 다른 계열사로 넘긴 탓에 투자자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이들 기업의 보통주 하락세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지주는 연간 지주회사 현금흐름이 2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역시 맥주와 소주 사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주 점유율이 이미 52%에 육박하는 데다, 내달까지 진행되는 러시아 월드컵이 맥주 판매량을 촉진시킬 것이란 분석도 나오면서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주가 오름세가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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