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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썸 해킹 가상화폐 충격파…길잃은 돈, 코스닥 가나
그래픽=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비트코인 리스크 커져 하락세
매수규모 등 코스닥과 ‘역관계’


국내 최대규모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해킹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잇따른 거래소 이상사태로 가상화폐에 대한 불신이 깊어져 급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점쳐진다.

2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 하락한 694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일 빗썸의 350억원 규모 해킹 피해 소식 직전 보다 7%가량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거래소 이상사태 때마다 급락한 역대 가상화폐 가격추이를 고려할 때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14년 세계 최초 거래소인 마운틴곡스가 해킹으로 파산하면서 4개월새 70% 폭락했으며. 2016년 홍콩소재 거래소 비트파이넥스가 해킹을 당할 때도 20% 급락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보안 이슈로 인해 가뜩이나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의 리스크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소 자율규제에 착수한 한국블록체인협회가 회원사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뾰족한 제재수단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전하진 자율규제 위원장은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진행하는 자율규제는 궁여지책 수준인 게 사실”이라며 “협회가 회비로 운영하는 자율단체인 만큼 탈회 등의 조치는 불가능하며, 보다 수준높은 보안을 권고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가상화폐 자금이탈이 코스닥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연말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코스닥지수는 물론 고객예탁금, 개인순매수 규모와 상반되는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상화폐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대부분의 거래가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코스닥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다는 면에서 유사하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제한된 유동성 환경에서 코스닥과 가상화폐의 수급 주체가 같기 때문에, 코스닥 시가총액과 비슷한 가상화폐 가격 움직임은 코스닥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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