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진정되는 6월 위기설? “가을까진 견뎌내야”


-인도네시아ㆍ인도ㆍ필리핀 등 ‘위기설’ 표적국, 잇따라 정책금리 인상
-“코스피 PBR, 적정수준의 91% 수준…과도한 저평가”
-원ㆍ달러 환율 상승 지속되리란 전망도…“여름까지는 기간조정”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신흥국의 통화 불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6월 위기설’이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위기의 표적이 됐던 신흥국들이 정책금리 인상과 외환시장 개입 등을 통해 통화가치 하락을 막고 나선데다, ‘매파적’이었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으로 오히려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흥국 자금이탈을 주도한 달러강세가 3분기에나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증시는 여름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5일 톰슨로이터 및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 6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유출된 해외자금은 약 206억달러(약22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전쟁 선포로 귀결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달러 강세를 부추겨 자금 이탈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흥국 자금이탈은 진정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주요 신흥국들이 정책금리 인상과 외환시장 개입 등을 통해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기존 4.50%에서 4.75%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달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한 데 이어 2주 사이 두 차례나 금리를 조정한 것이다. 지난 6일 인도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종전 6.0%에서 6.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첫 금리 인상 조치다. 가장 최근인 20일엔 필리핀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올렸다.


금융투자업계는 상장사 실적을 고려할 때 최근 낙폭이 과도했다는 분석과 함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코스피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2개월 선행 기준)이 약 0.95배 수준이라는 게 근거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PBR간의 함수관계를 고려할 경우 적정 PBR은 1.04배 수준으로, 현재 과도한 저평가 영역에 진입해 있다”며 “추가적인 가격 하락의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낙폭이 컸지만 이익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신흥국 자금이탈의 핵심 요인이었던 달러강세 국면이 쉽게 해소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혜윤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ㆍ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미국 외 국가의 경기회복세 둔화, 선진국과 신흥국 간 통화정책 격차 확대 등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원ㆍ달러 환율 역시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강세는 한 여름을 지나서야 진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이 3분기를 지날 즈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지수는 2300포인트 초반을 지지선으로 여름까지는 기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hum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