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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밥블레스유’, ‘무엇을’보다는 ‘어떻게’를 고려한 콘텐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올리브 예능 ‘밥블레스유’(연출 황인영)가 첫회 방송됐을 뿐인데도, 벌써 콘텐츠로서 성공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21일 방송된 첫 회는 ‘네 언니들’의 우정과 프로그램 탄생 비화를 알린 ‘밥블레스유 비긴즈’ 형태로 나가 본격적인 토크는 별로 없었다. 게다가 tvN 에서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고도 유의미한 시청률과 화제성을 확보했다.

물론 이영자, 최화정, 송은이, 김숙의 단단히 다져진 내공과 케미덕분이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를 잘 고려한 영리한 기획이다.

‘밥블레스유’는 음식을 통한 고민 제거(푸드테라피), “고민 따위 쌈사먹어”가 캐치프레이즈일 정도로 시청자와의 소통 형식을 취했다. 앞으로도 시청자가 보내주는 고민과 사연이 프로그램 성격을 규정짓는 힘이 될 것 같다. 보내주는 사연들은 ‘안녕하세요’보다는 라이트한 일상과 라이프 관련이 많다.

고민과 사연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다룰지는 더 중요하다. 이들 4명은 살아온 세월이 만만치 않다. 다양한 경험이 바탕이 돼 이를 함께 풀어갈만한 히스토리가 있다.

방법은 엄숙적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농담스럽게 하면서도 핵심을 찌른다. 이들은 사연의 핵심을 간파할 능력이 있다. 예능인, 방송인으로서 공감력을 지녔다. 모두 상담소 하나쯤을 차려도 되는 내공을 쌓았다. 그렇다고 너무 자연스럽고 산만하게만 하면 자기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의미밖에 되지 않게 된다. 이들은 이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가령, 3시간 자고 일하라는 상사에 관한 사연에 대해서는 “고발해야지. 경찰서로”라고 무겁지 않게 즉답을 준다. 더치페이를 할때 내림과 올림을 하는 동료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연에는 “그런 사람 얄밉죠”라고 공감해준다. 이럴 때 이영자는 씹을 게 있는 골뱅이 무침을 추천해준다. 


상담전화를 받다 진상고객이 화를 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연에는 감정노동자의 애환을 공감하게 말해주며, 이럴 때는 최화정이 패스트푸드를 먹으면 더 스트레스를 받으니, 엄마의 가정식 백반, 소고기 뭇국을 먹어보라고 추천해준다.

이처럼 ‘밥블레스유’가 다루는 소재는 음식과 생활밀착형 고민풀이로 별로 새로운 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차별화가 돼있음을 벌써부터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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