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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보수…젊은 보수에 듣다-이준석 바른미래 노원병 당협위원장] “보수가 젊어질 기회다”

“위기의 원인은 고여있는 인재 창고
전직 대통령 중심 계파가 양성 막아
전대서 당대표 출마 고려하고 있어”

“보수의 위기는 결국 세대교체 문제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번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보수가 위기를 맞은 원인으로 고인 인재 창고를 꼽았다. 승리했던 두 전직 대통령 중심으로 뭉친 계파가 신(新)보수 양성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새로운 세대로 보수 정치권을 갈아엎는 방식으로만 보수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시작된 계파갈등으로 보수가 젊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실력보다 줄 잘 서는 사람들을 뽑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직 개인기로 당선되니 그게 더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던 시절, 보수진영의 경선은 ‘본선’이라고 불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며 보수의 아이콘이 됐다. 두 대통령이 9년간 보수진영 대부분을 대표한 셈이다. 이 위원장은 당시를 “공천갈등 등으로 인재풀을 다 털어먹은 시기”라고 기억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그나마 젊었던 뉴라이트 계열을 전부 부패한 사람들로 만들었다”며 “그중 일부는 50ㆍ60대가 돼 새로운 보수를 이끌 수 있었지만 역할을 주지 않으면서 보수가 젊어질 기회를 잃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친노(친노무현) 386세대는 비교적 젊은 이미지를 가지고 성장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후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니, 70대 친박계가 다시 등장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며 “그러자 육성이 멈췄다. 내가 7년째 마지막 ‘젊은 보수’다. 남원정(남경필ㆍ원희룡ㆍ정병국) 세대는 세 명이라도 되는데, 지금 젊은 세대엔 나를 제외하고 단 한 명도 더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국회의원의 개인역량은 떨어졌다”며 “이번 보수의 선거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실수해 주길 원하는 정도였다. 주술적인 전략만 남은 것이다. (두 전직 대통령에 기대기만 했으니) 보수의 선거 DNA 자체가 없어져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래서 나름의 사명감을 느낀다. 젊은 보수로 (7년 동안) 여기까지 왔는데, 나마저 무너지면 젊은 사람이 다시는 도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정치인이 제안하는 수준이 아닌 책임지고 완성할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역할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모집한 젊은이 10여명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을 하러 떠났다. 이 위원장은 “젊은이들에게 이야기를 직접 듣고, 향후 계획을 구상할 생각이다”며 “전화가 잘되지 않는 곳이다. 떠나있는 열흘 동안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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