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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감절벽’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가동중단…5600명 유휴인력 고용불안
[사진=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 해양사업부 대상 담화문 발표…지난달 이어 두번째
- 조직 통폐합 따른 대규모 유휴인력 발생 불가피
- 협력사 포함 5600여명 유휴인력 고용불안 가시화
- 투쟁보다 비용절감 호소…인력운용 방안 검토중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43개월간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했던 현대중공업이 결국 해양공장 가동중단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5600여명에 달하는 유휴인력의 고용불안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22일 담화문을 통해 해양공장 일시중단을 발표했다.

오는 7월 말 인도되는 나스르 프로젝트를 끝으로 남은 일감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것은 1983년 4월 해양공장이 별도로 준공된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비상 상태에서 인력운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해양야드는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가동중단에 들어갈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내에 새로운 공사를 수주하더라도 착공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리므로 일감공백은 불가피하고 가동중단에 따른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설치 및 A/S 등 잔여공사 수행조직과 향후 있을 수주에 대비한 수주지원 조직만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며 “기타 조직들은 통폐합 절차를 밟게 될 것이고, 대규모 유휴인력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정규직 인력은 2600여명이다. 여기에 협력업체 근로자 3000여명까지 더하면 약 5600여명이 대부분이 일손을 놓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가동중단을 막기 위해 여러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했지만 높은 원가로 인해 중국, 싱가포르 업체에 밀렸다”며 “지금의 고정비로는 신규 수주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지금 우리의 고정비로는 발주물량이 나와도 3분의 1수준의 인건비로 공격해오는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를 이길 수 없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이 우리가 엄중하게 받아들여할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강 사장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밖에 없다”면서 “그것은 고정비를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일 뿐 무책임한 투쟁 구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말처럼 지금의 고통과 어려움이 우리 회사 해양사업의 미래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3개월째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긴 상황이다.

이에 따라 7월 말 나스르프로젝트 마지막 모듈이 출항하고 나면 일감이 없어 8월부터 해양공장이 가동 중단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무시간 단축과 순환휴직, 교육 등을 실시해 왔다”며 “현재 추가 유휴인력 운용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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