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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방문…철도ㆍ가스주 탄력받을까

-가스ㆍ전력ㆍ철도 등 ‘나인브릿지 전략’ 구체화 전망
-한국가스공사ㆍ한국전력ㆍ철강주 등 수혜예상
-“경협 기대 선반영 종목, 신중한 접근 필요”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토대로 철도ㆍ가스ㆍ전력 등 이른바 ‘북방정책’ 수혜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2박4일간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을 통해 문 대통령의 ‘북방정책’ 구상에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소개한 ‘나인브릿지(9-Bridge: 9개 다리) 전략’ 역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인브릿지 전략’은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 등 ‘9개의 다리’를 놓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남북러 삼각협력 사업은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회담에 따라 본격적으로 추진할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가스, 전력, 철도 등에서의 협력 관계가 주요 이슈”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일찍이 2011년부터 러시아 가즈프롬사와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들여오는 남북러 가스관사업 추진을 논의한 바 있으나,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중단된 이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카타르와 오만 등 중동지역 의존도가 높아 상당한 프리미엄을 지급하며 불리한 조건에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 천연가스를 북한을 경유한 파이프를 통해 들여오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평양 인근에서 약 200만t의 가스를 소비하고 한국에 들어오는 계획이 논의되고 있는데, 북한이 쉽게 ‘어깃장을 못 놀’ 안전 장치가 된다는 측면에서 이상적인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스관을 만드는 철강업체의 수혜도 기대된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을 경유하는 러시아 가스관이 추진된다면, 56인치 이상 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세아제강과 하이스틸, 동양철관 등을 눈여겨 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중일 전력망을 연결하는 ‘동북아 수퍼그리드’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전력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부터 일본 소프트뱅크와 사업에 참여하면서 한중일에 그치지 않고 몽골과 러시아의 풍부한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를 도입할 경우 LNG발전소의 연료비도 3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남북경협 기대감에 빠르게 상승했던 철도업종의 경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있다. 대표적인 철도주 현대로템은 최근 조정장세에도 불구, 남북화해 분위기가 구축된 지난 4월 이후 두배 이상 상승한 상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방사업에 있어 현대로템이 철도차량부문을 모두 수주할 수 있는지 불투명한데다 사업기간이 10년 전후의 장기간 사업이라는 점, 주가가 이러한 기대감을 선반영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방산부문 매출 비중은 최근 3년 평균 19.5%에 달한다”면서 “북방정책은 수익성이 높은 방산부문의 실적 위축 가능성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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