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의 꿈은 이루어질까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 |
공약대로라면 연간 중위소득 150% 이하의 청년 5000여명이 1인당 최대 3000만원을 연 0.5%의 저금리로 최대 10년까지 빌릴 수 있다. 매달 1만2500원의 이자만 부담하면 취업과 창업 등 인생설계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을 거란 얘기다. 다만 이 공약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아름다운 청년선거단’으로부터 “청년들이 대출금 상환에 실패할 경우 장기적으로 채무자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대출자격 및 기준이 깐깐해질 가능성이 있다.
<사진>충정로역 인근에 들어서는 서울시 역세권 2030청년주택 투시도> |
서울의 청년들이 받게 될 또 다른 혜택은 ‘집’이다. 박 당선인은 2022년까지 대학생과 신혼부부 등 2030세대에 공공임대주택 14만5000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현 시장으로서 추진 중인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의 60% 수준이다. 역세권 규제완화와 민간사업자 지원을 통해 임대료도 시세의 60∼80%로 공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청년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과 지역주민의 반발 등 걸림돌이 많다.
25개 각 자치구에 들어설 ‘서울 청년종합지원센터’에는 창업 공간이 마련되고 일자리, 복지, 생활 분야에서 종합적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프리랜서도 센터를 통해 근로자로서 보호받고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 뿐만 아니다. 25개 자치구에는 ‘임금체불신고센터’도 설치돼 임금체불이 발생했을 때 노무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만 35세 미만의 청년 예술가들은 ‘청년예술가 무한기회 프로젝트’를 통해 3년 동안 작업 공간과 해외진출 기회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경기 퍼스트, 청년의 삶도 퍼스트일까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성남시 만 24세 청년들에게 지급한 성남사랑상품권 |
만 18세의 경기도 청년이라면 국민연금 보험료 첫회 분 9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당선인은 청년들에게 국민연금 조기가입을 유도함으로써 안정된 노후준비의 기반을 마련하고 장애 등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즉, 장애연금 수령요건을 충족시킬 가능성을 높게)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약이 실현될 경우 경기도의 소요예산은 연간 147억원 수준이나, 국가 부담이 13조원에 달하는 탓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기도 청년들이 누리게 될 현금성 복지 혜택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경기도 청년이 경기도 소재 기업에서 면접을 볼 경우 1회당 2만5000원의 ‘면접수당’을 월 최대 4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대학생의 경우 취업 후에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 이자를 재학 기간 중 지원받을 수 있고, 군 입대 청년이라면 모두 상해보험에 자동 가입돼 불의한 사고 시 보상금을 지급받게 된다.
한편, 경기도 청년들 역시 내집 마련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집 걱정 없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청년과 신혼부부, 신생아 출생가정 등에 우선 공급키로 했다. 저소득층 가구라면 전ㆍ월세 보증금 대출보증과 이자를, 일반 세입자라면 전ㆍ월세 보증금 대출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대학생, 산업단지 내 청년 노동자, 청년 창업자라면 새로 건립될 공공기숙사도 눈여겨 볼 만하다. 다만 이 모든 청년 주거 정책의 실행 여부는 예산 확보에 달려있다.
이밖에도 취업을 준비중인 대학생이라면 ‘장기현장 실습교육’ 프로젝트를 활용해 전공과 연관있는 산업체에서 12주 이상 실습교육을 받으며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고, (재)창업을 준비중인 청년이라면 ‘재창업 도전펀드’를 활용해 스타트업과 기술창업, 재창업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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