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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 별별토론]월드컵 과연 어디서 보는 게 최선인가?

[헤럴드경제 TAPAS = 김상수ㆍ이유정 기자]한국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다. 별 기대가 없더라도 막상 경기 당일이 되면 또 다르다. 어쨌든 축제가 아니던가. 축구를 좋아하는 이도 무관심한 이도, 16일 종일 듣는 말이 있다. ‘축구 어디서 봐?’ 기획회의 차 모인 타파스팀도 마찬가지.

그래서, 아예 제대로 한번 토론해봤다. 과연 월드컵 첫 경기는 어디서 보는 게 최선인가. 집돌이파, 호프집파, 거리파. 의외로 치열했다. 토론 내용을 정리해봤다. 오늘 밤 9시, 당신의 선택은?


집돌이파(feat. 경기 과연 재밌을까?)

*솔직히 말해보자. 한국팀 선전을 기대하지만, 객관적으로 쉽지 않다. 경기가 재미없으면? 바로 침대로 가면 된다.

*축구를 잘 모른다. 그래도 경기는 보고 싶다. 그래서 난 해설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나 집에서 보면 ‘자칭 축구전문가’ 아버지의 해설까지 들을 수 있으니 훨씬 편하다. 이런 기회에 가족끼리 함께 모일 수 있는 것도 장점.

*노땅된 거 같다고? 모르는 소리. 난 요즘 오히려 경기보다 인터넷 실시간 댓글 보는 게 더 재밌다. 한번 해보면 빠져든다.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집에서 인터넷으로 보는 게 가장 재밌다.

*진짜 축구팬이라면 역시 ‘집관’이다. 내가 원하는 해설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거리응원은 아예 해설을 포기해야 하고, 호프집에선 내가 원하는 해설을 선택할 수 없다. 진짜 경기를 즐기려면 집에서.

*돈. 나가면 돈이다. 집돌이가 제일 싸다. 시원한 맥주에 치킨 한 마리면 단돈 3만원에 해결.


호프집파(feat. 응원 과연 재밌을까?)

*솔직히 말해보자. 집에서 보면 응원할 맛이 날까? 골 넣으면 혼자 소리질렀다가 벽이랑 하이파이브하면 끝. 축제문화가 전무한 한국에서 그래도 월드컵은 유일무이한 축제다.

*한때 호프집에서 월드컵 경기 중계를 볼 수 없을 것이란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FIFA는 공식적으로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호프집에서 기존 설치된 TV 등으로 월드컵을 상영하는 건 PV(공공장소 전시권, Public Viewing)권에 적용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즉, 볼 수 있다.

*거리응원은 사실상 경기를 볼 수가 없다. 여럿과 응원도 즐기면서 경기도 관람할 수 있는 건 호프집이 최선이다.

*비용 얘기를 하는데, 물론 집돌이나 거리응원보단 비싸다. 그런데, 어차피 호프집은 혼자 보는 게 아니다. 친구나 직장동료, 애인, 어차피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만난다. 어차피 쓸 비용이다. 그럼 이왕 쓰는 것 월드컵까지 즐기면 재미가 배.


거리파(feat. 열정 과연 있을까?)

*솔직히 말해보자. 열정이 없어서 그렇다.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려는 건 열정 때문이다. 경기가 재미없을까 봐 집에서 보겠다는 말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지면 또 어떤가. 4년에 한번뿐인 이날이라도 열정을 갖자.

*거리파가 소수파인 건 인정. 그런데 막상 거리파가 없다고 상상해보라. 축구대표팀의 심리적 위축은 어떠할까. 거리파는 상징적이다. 참여하지 않아도 좋지만, 거리파를 향해 “시간 남아도느냐?”라는 식의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

*광장문화는 한국의 큰 자산이다. 촛불혁명도 우리 국민이 광장에 친숙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21세기 들어서 광장문화의 부활을 시작한 건 2002년 월드컵. 축제든 혁명이든 집회든 광장문화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명맥을 이어가는 게 좋다.

*거리응원의 시작도 2002년 월드컵. 꼭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거리응원은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축제문화가 됐다.

*경기 시간은 오후 9시. 아마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은 불가능할 것이다. 퇴근하고 바로 가면 된다. 경기 끝나도 오후 11시. 집에 가기도 넉넉하고 다음날 출근도 큰 지장이 없다. 만약 거리응원을 한번이라도 해보고 싶다면, 반드시 이번 기회를 잡아라.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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