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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株, 북한이 가니 중국이 밀어준다
- 남북 경협 소재 고갈로 최근 주가 주춤
- 중국 부동산 경기 활황세에 철강재 가격 상승
- 철강재 스프레드 개선에 수익성 강화 예상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최근 개선된 남북 관계 개선 모멘텀에 주가가 올랐던 철강 업종이 중국 발 수요 증가로 기초체력도 강해지고 있다. 철강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강화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월 초 5000포인트 초반대이던 철강 금속 업종 지수는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5700선을 돌파했다. 남북 관계가 개선돼 경제협력 사업이 본격화되고 남ㆍ북ㆍ러 철도 및 가스관 연결 사업이 추진될 경우 철강재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후 경협 사업의 향배를 결정할 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 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철강 업종의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업종 지수 역시 5300선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최근 철강 업종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중국 건설시장이 활황세에 접어들면서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5월 중국 철강금속 업종 지표에 따르면 중국 내 조강 생산량은 5월 8113만t으로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산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철강 내수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1~15일 간열연(0.5%), 냉연(0.6%), 후판(0.2%), 철근(1.6%) 등 주요 생산품의 가격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수요의 약 30%는 부동산 건설시장에서 발생하는데 부동산 경기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착공 면적과 건설중인 면적은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18% 증가했다”며 “하반기 슝안신구 개발까지 고려한다면 중국 철강 수요와 철강업종 경기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에도 중국 철강 제품의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내년 4월 28일까지 대기배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량이 큰 철강사가 감산에 들어가고 규제에 대비한 설비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적인 감축 규모는 2016~2017년의 40~50%로 추정되지만 대기배출 규제안이 기존 배출 기준에 비해 2배 이상 강화된 만큼 감산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철강 시장의 가장 큰손인 중국 시장에서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철강 생산 기업의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5월 중 국내 후판 출하량은 전년보다 8.1% 늘어난 80만 8000t을 기록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후판 가격이 인상되고 철근 출하가격이 t 당 1만5000원 인상돼 스프레드 확대가 기대된다”며 “지난 1분기 열연공장 사고로 부진했던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32.8% 늘어난 332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니켈 가격 급등으로 스테인리스 원가가 상승되겠지만 전반적인 철강 업황 호조로 피해를 최소화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9% 늘어난 1조 448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철강업종은 증권, 건설, 은행, 반도체와 함께 최근 3년간 최고 수준의 이익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스피 전체 업종 대비 저평가 돼 있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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