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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미스터리 쇼핑①]현장 가보니…“ISA 일방적 판매 심각”
IRP 은행 ‘미흡’, 증권 ‘양호’
“금리 내려달라” 외면 많아
변액보험, 다시 낙제점으로
금감원 점검결과 단독입수

[헤럴드경제=홍성원ㆍ도현정 기자]금융감독원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취급하는 은행ㆍ증권사가 소비자에게 상품설명 등을 제대로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미스터리쇼핑(암행점검)에 나선 결과, 최하인 ‘저조(60점 미만)’로 평가됐다. 개인형퇴직연금(IRP)도 은행 10곳 중 3곳은 ‘미흡(60점 이상)’ 판정이 나왔다. 시중 5개 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도에서 ‘보통’등급을 받았고,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에 대한 종합평가는 ‘미흡’으로 매겨겼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개선 사항이 적지 않았다. 


18일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5년 이후 미스터리쇼핑 실시 현황ㆍ결과’에 따르면 ISA 상품은 종합평가에서 ‘저조’ 등급을 받았다. 최근 3년간 업권ㆍ상품을 불문하고 최하점수다. 은행 13개(340개 점포), 증권 14개(260개 점포) 등 총 27개사(600개 점포)를 대상으로 했다. 12개사(44.4%)가 ‘보통’이상이었고, 13개사(48.1%)가 ‘저조’였다. 금감원 측은 “가입요건, 세제혜택 등 고객의 이해를 위한 일부 설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은행이 취급하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종합등급 ‘보통’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작년 4분기, 11개 은행(400개 영업점)을 점검한 결과다. 30.7%(123개)가 ‘미흡’이고, 11.7%(47개)가 ‘보통’이었다. 다만, 증권사(12개사ㆍ200개 영업점)가 판매하는 IRP에 대한 종합평가는 ‘양호’였다.

금리인하요구권도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하반기 5개 시중은행(86개 영업점)을 점검한 결과, 절반이 넘는 52.2%가 ‘보통’ㆍ‘미흡’이었다. 대출자의 신용상태가 나아졌는데도 상당수 은행에선 금리를 내려주지 않는다는 게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홈쇼핑에서 파는 보험상품도 금융소비자 보호의 사각지대였다. 2015년 7월부터 3개월간 4개 홈쇼핑 방송사의 38개 상품 판매방송을 대상으로 TV방송ㆍ콜센터 상담을 각 228회 점검한 결과, 종합평가는 ‘미흡’이었다. TV는 ‘저조’, 콜센터는 ‘보통’으로 나왔다.변액보험은 2015~2017년까지 3년 연속 미스터리쇼핑 대상에 올랐지만 등급이 나아지기는커녕 종합점수가 하락했다. 2015년엔 74.1점이던 변액보험은 이듬해엔 77.5점으로 올랐지만, 작년엔 64.4점으로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금감원은 3년간 업권ㆍ상품별 미스터리쇼핑을 하기 위해 총 4억6588만1000원을 외부 용역업체에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과는 해당 금융사에 통보했지만, 일반엔 알리지 않고 있다.

금감원 측은 “표본 추출에 의한 일부 영업점의 점검 결과가 해당 금융회사 전체의 평가로 왜곡될 우려가 있어 평가등급별 금융회사 현황ㆍ영업점 리스트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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