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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음료 이어 이번엔 주류도 가격 인상…소비자는 피곤
-음료ㆍ과자 등 가격 인상 릴레이 행진
-위스키도 다음달부터 일부 제품 인상
-불황속 가격 인상…시장 악영향 우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올해 초부터 시작된 식음료 등의 가격 인상 행렬에 주류까지 가세했다. 통상 연초에 마무리 되는 가격 인상들이 쉴틈없이 연중으로 계속 이어지자 서민들도 덩달아 주름살만 늘고 더욱 피곤해지고 있다.

18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맥캘란을 수입 판매하는 에드링턴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4.8% 인상한다고 도매상에 공지했다.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원부자재, 물류비 등 제반경비가 늘어난 데다 제품의 패키지 리뉴얼에 따른 원가 상승과 비용 증가가 가격인상의 이유다. 맥캘란 가격 인상은 2015년 6월 값을 올린지 3년 만이다. 

소득은 줄고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주름살은 좀처럼 펴지지 않고 있다. 식음료는 물론 외식, 주류까지 일제히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

이번 인상으로 인해 ‘맥캘란 쉐리오크 12년’(700㎖)과 ‘맥캘란 더블캐스크 12년’(700㎖), ‘맥캘란 화인오크 12년’(700㎖)의 가격은 각각 7만700원에서 7만4100원으로 4.8% 오른다. 500㎖ 제품은 5만2800원에서 5만5300원으로, 300㎖는 3만9800원에서 4만1700원으로 약 4.7%씩 인상된다. ‘맥캘란 화인오크 15년’(700㎖)은 9만9100원에서 10만3900원으로 4.8% 오른다.

앞서 맥캘란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2015년 가격을 상향조정한 바 있다. 2013년에는 맥캘란 12년ㆍ15년ㆍ18년산을 각각 5%씩, 2014년에는 21년ㆍ25년ㆍ30년 등 고연산 제품을 10~16% 올렸고 2015년에는 12년ㆍ15년ㆍ18년산을 7~16% 인상했다.

주류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위스키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무리한 가격 인상은 시장에 되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물가 상승 행진은 이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된 이후 식품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최근 해태제과는 오예스와 맛동산, 웨하스 등 5개 제품의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7% 인상했다. 지난달 동아오츠카의 데미소다 가격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랐다. 포카리스웨트 630㎖ 용량 가격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4.5% 인상됐고 1.5ℓ 용량 제품 가격은 3300원에서 3500원으로 6.1% 올랐다. 롯데제과의 목캔디 가격은 14.3% 껑충 뛰었다. 앞서 코카콜라음료도 지난 2월 콜라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일산에 사는 30대 워킹맘 한효집 씨는 “자고 일어나면 여기 저기서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어 장바구니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 씨는 “최근 치킨 한마리를 주문했더니 배달료 2000원을 추가로 받았다”며 “대부분 가정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치킨 가격도 사실상 인상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르는 원재료값 등을 이겨내기 위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며 “일부 외식업체에서는 국내 농산물 가격이 오르자 중국산을 사용하는 곳도 등장했다”고 했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외식물가가 또 오를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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