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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 유니폼의 계절이 돌아왔다

[헤럴드경제 TAPAS=정태일 기자] F조 최약체? 3패 비관론??
누군가는 말한다. 역대 기대감이 가장 낮은 월드컵 대표팀이라고.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키 아시아 최대 플래그십스토어가 위치한 나이키 강남점. 이곳에는 국가대표 유니폼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인기있는 선수 유니폼은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갈 정도다. 강남점 영업담당자는 “스웨덴전에서 승리할 경우 직원들이 집에 안 들어갈 각오를 이미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다. 그리고 곳곳에서 ‘12번째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성 유니폼


   한달간 매장 1곳에서 900장

나이키 강남점에 국가대표 유니폼 주문이 밀려든 것은 불과 한달 전부터다. 5월 한달 판매된 국가대표 유니폼은 홈경기용이 300장, 어웨이용이 236장이다. 초중순까지 잠잠하다 평가전이 열리고 엔트리가 발표되면서 주문이 급증했다. 

6월에도 주문량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기준 홈경기용이 180장, 어웨이용이 190장 팔렸다. 최근 한달 동안 강남점 1곳에서만 국가대표 유니폼이 900장 넘게 판매됐다. 

반팔 티셔츠 한장에 13만5000원이란 가격은 분명 부담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없어서 못사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강남점과 함께 영등포 타임스퀘어 딱 2곳에서만 선수 이름과 등번호를 무료로 새겨준다. 가장 인기있는 선수는 손흥민, 기성용, 이승우 순이다. 그래서 번호 ‘7’, ‘6’, ‘1’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등번호 완성이 안된다. 알파벳도 ‘S’, ‘E’ 등이 가장 많이 나가고 있다. 

국대 유니폼 기성용, 손흥민 마킹 [출처=인스타그램]


유니폼 인기상승에 나이키 강남점 전체 매출에서 축구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월드컵 전 6%에서 현재 20% 이상으로 올라왔다. 스웨덴전에서 이길 경우 축구매출 비중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강남점 관계자는 전망했다. 


   유니폼 스타 누가 될까

월드컵이 무르익고 토너먼트가 진행되면 글로벌 스타 유니폼도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키코리아는 이미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프랑스 안투안 그리즈만, 브라질 네이마르, 잉글랜드 해리 케인,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 등 5명 선수 이름 프린팅을 주문했다. 

메시 유니폼 [출처=레플리카룸]


아디다스에는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있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와 독일 메수트 외질, 토니 크로스의 유니폼에 가장 많은 주문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유니폼 시장 관계자들은 8강 이후부터 글로벌 스타 유니폼에 대한 수요가 본격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즈만 유니폼 [출처=레플리카룸]


   클럽 스타 국대로도 뜰까

선수들 유니폼과 똑같은 디자인이면서 일반 판매용으로 제작된 것을 레플리카라고 한다. 국내서도 레플리카 마니아층은 꽤 두터운 편이다. 레플리카룸은 18년 동안 유니폼 판매를 해온 곳으로 마니아들 사이서 유니폼 성지로 불린다. 하루 홈페이지 방문자 3000명, 한달 판매되는 물량만 300장을 족히 넘긴다. 박봉준 레플리카룸 대표는 “각 클럽마다 유니폼 수요가 가장 많은 고정 선수들이 있다. 프리미어의 경우 맨유에 포그바, 첼시에 아자르, 리버플에 살라, 맨시티에 더 브라위너 등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이들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경우 클럽 유니폼은 물론 국가대표 유니폼 수요도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살라 유니폼 [출처=레플리카룸]

   박지성이 일으킨 레플리카붐

국내서 레플리카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시기는 박지성 선수가 2005년 맨유에 입단하고부터다. 이후 박지성 선수는 물론 루니, 긱스 등 맨유 선수 유니폼 수요가 늘면서 하루에만 30장 이상 주문이 들어왔다.
이를 기점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다른 클럽팀은 물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등으로도 확장됐다. 

박지성 맨유 입단


   유별난 한국 소비자 취향

박 대표가 꼽은 한국 레플리카 소비자의 가장 뚜렷한 취향은 디자인이다. 맨유 유니폼은 스폰서 로고가 보다폰에서 AIG로 바뀌면서 국내서 판매가 줄었다. ‘촌스럽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맨유 보다폰, AIG 로고 비교
맨유 보다폰, AIG 로고 비교


아스날은 나이키에서 푸마로 바뀌면서 바뀐 디자인때문에 판매가 감소했다.
리버플도 아디다스 유니폼은 높은 인기를 누렸으나 뉴발란스 계열인 워리어로 교체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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