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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VID에 연연치 말자…경협주 매수 기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이후, 경협주(株)로 꼽혔던 종목들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구체적인 로드맵의 부재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 이슈와 이에 따른 투자 기회는 단순 일회성 테마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낙폭이 클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 대비 1.89% 하락했다. 코스피200중공업ㆍ건설 지수가 각각 5.17%, 4.90% 하락했으며, 운수장비(-4.17%), 기계(-3.32%) 등 남북경협의 수혜가 기대됐던 업종들이 줄줄이 내리막을 걸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경협주가 다시 상승 국면을 맞이하기 위해선 ‘개성공단 재가동’과 같은 기존에 합의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 추가돼야 하는데, 당분간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남북 경협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의 낙폭이 커질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논란의 중심이었던 CVID(완벽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 비핵화)는 사실상 북미 협상 테이블에서 사라졌는데, 이는 CVID의 문서화가 협상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척도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관건은 문서화된 합의문보다 비핵화 협상에 대한 양국의 실천과 신뢰 구축이다. 북한 측에서는 동창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시험장과 발사대 파괴 조치가 기대되고,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보상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종전선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을 자신했는데, 이르면 차주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현실화될 수 있다”며 “좋은 뉴스가 연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관련주 주가 급락으로 과열이 완화됐다. 지금을 매수 적기로 판단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사진> 123RF



김 연구원은 방대하고 중장기적인 경협 프로젝트 중 우선순위를 판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협 우선 순위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 백두산 관광과 같은 기존 사업과 접경지역 도로ㆍ항만과 관련된 사업일 가능성이 높다”며 “건설업종은 수주의 직접적 수혜는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건설 상장지수펀드(ETF)로 대응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 경제에서 농업과 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데, 이에 따라 인도적 지원으로 농기계와 비료 지원이 선행될 수 있다”며 “ 특히 노동부문의 노동 집약도가 높은데도 생산성이 수십년 간 정체돼 있다는 점은 농기계, 비료, 농업기술 등 지원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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