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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퓰리즘·극우민족주의… ‘쪼개지는 유럽’
재정위기 이탈리아 불안감 확산
폴란드·헝가리 EU와 다른 목소리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과 유로존 구심점에서 멀어지려는 국가들이 위기 유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정치ㆍ경제적 혼란기에 놓인 동시에 포퓰리즘 세력의 득세로 EU나 유로존 등 기존 질서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손을 잡고 서유럽 최초의 반(反) EU 성향 포퓰리즘 정권을 탄생시켰다. 90일간 2번의 시도 끝에 연립정부가 탄생해 정국 혼란은 일단락됐지만, 공공지출 증가와 절세를 예고한 새 연정의 국정운영 계획이 이탈리아 재정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공공부채가 2조3000억유로(한화 약 2909조원)에 달할 정도로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가운데 이탈리아가 과거 금융위기를 겪었던 그리스와 같은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탈리아는 유로존에서 3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재정위기를 겪을 경우 그 파급 효과가 ‘그리스 사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또 새 연정은 EU의 난민정책에도 반기를 들고 있어 EU와의 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와 마주 보는 이탈리아에서는 가뜩이나 부족한 일자리를 난민이 빼앗아간다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가 난민 629명을 태운 구조선의 입항을 거부한 사건을 두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부는 ‘적절성’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U의 맏형’ 격인 독일에서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반이민ㆍ반난민을 주장하는 우익 포퓰리즘 정당의 압박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EU 분열 사태가 난민문제로 또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봤다.

스페인에서도 전통적인 국민당ㆍ사회당 양당체제가 붕괴하고 오성운동과 비슷한 계열의 포데모스 등 대안정당이 떠오르고 있다. 기득권 세력에 저항하고 서민층을 대변하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당명에 담은 포데모스는 EU와 독일의 긴축정책에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폴란드와 헝가리도 EU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통으로 EU의 난민 분산수용 정책에 반발하고 있으며, 폴란드는 이란 제재ㆍ러시아 가스관 등 이슈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편에서 EU와 대립하고 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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