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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인민무력상에 ‘거수경례’ 논란
北 조선중앙TV 북미회담 기록영상
‘상대는 적군 장성’…美 일각 비판
“北체제 선전 이용당한 것”분석도
백악관 “일반적이고 정상적 예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ㆍ12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국방장관 격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를 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군 통수권자가 적국의 군 수뇌부에게 거수경례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거수경례 장면은 북한 조선중앙 TV가 이날 보도한 42분짜리 영상에서 처음 공개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14일 공개한 6ㆍ12 북미정상회담 기록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국방장관격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이 포착돼 미국 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내로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인사를 했다. 이때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거수경례를 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재빨리 거수경례로 답례를 한 후 악수를 나눴다. [조선중앙TV 캡처화면]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참모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북한 관료들과 차례로 악수한다. 노 인민무력상 차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내밀자 노 인민무력상은 거수경례를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웃으며 거수경례로 답한 뒤 악수를 한다. 김 위원장은 옆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이 영상이 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후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제 북한의 핵 위협은 없다”고 했지만, 여전히 북한은 미국의 주요 적국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브라이언 새츠 상원의원(민주ㆍ하와이)은 트위터에 “트집을 잡으려는 건 아니지만 적군 장성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것은 큰일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민주ㆍ메릴랜드)은 “불과 며칠 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동맹국과 충돌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장성에게 거수경례하는 장면은 혐오스러웠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체제 선전에 이용 당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군사외교전문가인 전직 해군소장 존 커비는 CNN에 “북한은 이 지점에서 선전의 가치를 확인한 것”이라며 “이는 의전 관점에서도 부적절했고, 북한이 세계 무대에서 체제의 정당성을 드러내게 하는 데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CNN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의 군 장성에게 거수경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브리핑 받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응당한 예절”이라고 해명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 정부의 군 관계자가 거수경례를 했을 때 그렇게 답하는 건 일반적인 예의”라고 강조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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