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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 위기론②]트럼프, 중국 치고 동맹 깨고…무역침체ㆍ시총증발 “모두 패자” 우려 확산
트럼프, 500억달러 中수입품에 ‘관세폭탄’ 승인
JP모건 “무역전쟁으로 뉴욕증시 시총 1300조원 증발”
WB “관세 상승에 무역 9% 감소 가능…금융위기 때 수준”
IMF “승자 없다”…개리 콘 “美 무역적자 중요치 않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경제적 침략자’로 규정한 중국에 관세 폭탄을 내리고, 우방국인 유럽연합(EU)·캐나다·멕시코와도 무역 분쟁을 벌이면서 세계를 적으로 만들고 균열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뉴욕증시의 시총이 증발하고,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무역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세계 경제 위기론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팔짱을 끼고 앉아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얘기하고 있다. G7 정상은 회의가 끝난 뒤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북미정상회담 일정 때문에 먼저 회의장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공동성명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제공=UPI연합뉴스]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이 알려지자 미중 무역 협상 합의가 무효가 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지난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미국과 나머지 국가들 간의 갈등을 여실히 표출하며 세계 경제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회의를 마친 정상들은 지난 10일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북미정상회담 때문에 먼저 회의장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트윗을 올려 G6 대 미국으로 분열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안팎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트럼프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지난 3월 이후 석 달 남짓 동안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1조2500억달러(약 1335조원) 증발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JP모건의 퀀트 및 파생상품 전략가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갈등으로 뉴욕증시가 4.5% 가량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무역 마찰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미 증시의 손상은 더 영속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정책과 이에 따른 무역 갈등이 “심각한 시장의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WB)은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세계 각국의 관세 인상이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무역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WB는 지난 6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세계적인 관세의 광범위한 증가는 세계 무역 활동에 중대한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법정 한도 비율까지 관세를 올리는 것은 세계 무역 흐름의 9%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는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 나타난 감소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는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하는 징벌적 관세 의무는 보복을 불러일으키고 글로벌 공급 체인을 중단시킴으로써 세계 경제 회복에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국의 일방적인 조처에 의해 시작된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다”면서 “양쪽 모두 패자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리 콘 전(前)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무역 적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수입하는 것보다 미국에서 더 싸고 좋은 물건을 제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면서 “모두가 자유롭게 무역하는 글로벌 환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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