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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보는 없다”…막 오른 ‘5G 주파수 전쟁’, 기싸움 팽팽
- 15일 오전 9시30분 1라운드 입찰 시작
- 이통3사 순차 입장…진검승부 예고
- 경매장 철통 보안…조기종료 ‘촉각’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반드시 원하는 주파수를 가져가겠다. 양보는 없다.”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경매가 드디어 개막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15일부터 3.5㎓ 대역 280㎒폭, 28㎓ 대역 2400㎒폭을 사이에 두고 불꽃 튀는 진검승부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본격적인 5G 주파수 경매에 돌입했다.

앞서 8시20분경부터 이동통신3사 경매 담당 임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하나둘씩 입장하기 시작했다.

이통3사는 경매 참석자들 사이의 접촉을 막기 위해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순으로 5분 단위로 순차적으로 입장했고, 저마다 포부를 밝히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15일 오전 가장 먼저 경매장에 들어선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가운데)가 각오를 밝히고 있다.

가장 먼저 경매장에 들어선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이번 경매는 최초의 5G 주파수 공급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KT는 원하는 주파수, 원하는 대역폭을 반드시 확보해 세계 최초,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구체적인 경매 전략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정부가 제시하는 규칙에 맞춰 성실히 경매에 임하겠다”며 “(경쟁사에 대한) 양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입장한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가운데)가 경매에 임하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뒤이어 들어선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역시 “정부의 주파수 경매방안 확정 이후 전담 부서를 만들고 철저히 준비해왔다”며 “이번 경매를 통해 세계 최초, 최고의 5G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상무는 이어 “원하는 주파수를 꼭 확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들어선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 상무(가운데)가 취재진들에게 각오를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입장한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 상무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주어진 경매 규칙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매 전략이나 전망에 대해서는 “결과는 나중에 보면 알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경매는 삼엄한 보안 속에 시작했다.

경매가 열리는 TTA 지하에는 3개 사업자가 들어가는 입찰실 3개가 있으며, 각 입찰실에는 입찰자(이통사) 3명과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입회자 2명이 상주한다. 입찰자의 모든 이동은 입회자와 동행해야 한다.

이통3사는 각각 휴대전화 2대, 팩스 1대, 통신이 차단된 노트북 1대, 사무용품 등만 갖고 입찰실에 입장할 수 있다. 본사와의 통신은 사전에 등록된 전화번호 2개, 팩스번호 1개로 제한된다. 입찰자간 접촉을 막기 위해 점심 식사 역시 과기정통부가 준비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경매장은 보안전문업체를 통해 24시간 출입이 통제된다.

이번 5G 주파수 경매는 3.5㎓ 대역 280㎒폭, 28㎓ 대역 2400㎒폭을 각각 10㎒폭, 100㎒폭의 블록으로 나눠 진행한다. 1단계에서는 원하는 대역폭을 정하고, 2단계에서는 주파수 위치를 정한다. 1라운드가 이날 오후 3시 이전에 끝난다면 곧바로 2단계에 돌입하지만, 3시가 넘어간다면 오는 18일 2일차 경매에 들어간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기 종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수요가 많은 3.5㎓대역에서 한 이통사가 가져갈 수 있는 주파수의 폭(총량제한)이 100㎒로 정해짐에 따라 경쟁강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종 낙찰가는 최저경쟁가격(경매 시작가)인 3조2760억원보다 다소 높은 4조원 미만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대세다. 시작가는 3.5㎓ 대역 2조6544억원, 28㎓대역 6216억원 등 총 3조2760억원이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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