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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유가 하락세에 숨돌린 화학업계…하반기 반등 노린다
- 엇갈린 전망 속에 고유가 기조 주춤
- 하반기 증설 효과 및 비정유 부문 수익성 제고로 실적 반등 전망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원료가격 상승 부담을 덜게 된 화학업계가 다소 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사업의 기초가 되는 에틸렌 원료인 납사(Naphta) 가격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화학업체에게 유가 상승은 곧 마진 악화로 직결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럴당 8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 유가는 주요국의 증산 전망에 힘입어 하락반전하고 있다. 


향후 국제 유가 상승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당분간 유가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화학업계는 주춤해진 고유가 흐름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 증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면서 “유가가 안정되면 스프레드(제품 마진) 역시 회복하면서 수익성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는 국제 유가와 환율 리스크로 고군분투했던 상반기를 지나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리스크 축소와 더불어 원재료 상승으로 인한 실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원료ㆍ사업 다각화에 대한 투자 결실도 점차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반기에 예정된 증설 소식도 실적 반등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또 다른 화학업계 관계자는 “유가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들을 충분히 마련하고 있고, 일정 이상의 수익성을 내기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이후부터는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료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해 하반기 울산 메타자일렌(MeX) 제품 공장과 여수 에틸렌 공장 증설을 완료한다. 연말에는 원료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완공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부터 미국 셰일가스 기반의 ECC 설비 투자를 진행, 오는 2019년 상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이 NCC 시설이 완공되면 롯데케미칼은 미국 현지에서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과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하게된다.

LG화학의 경우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전지사업의 이익폭이 상승, 사업 전반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업계는 LG화학이 올해 하반기에 전기차배터리 부문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대형 전지부문은 올 하반기중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리튬이온전지 원재료 가격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월부터 둔화된 화학산업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LG화학에 긍정적”이라며 “전기차 배터리부문도 하반기부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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