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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박막례 할머니를 찾아라”…TV홈쇼핑, 유튜버로‘1020’잡는다
CJ ‘쇼크라이브’·GS ‘심야라이브’등
모바일 생방송 전용채널 속속 개국


TV홈쇼핑 업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와의 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TV라는 전통적 채널에서 벗어나 형식을 파괴한 모바일 생방송으로 젊은 층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주요 고객인 40~60대 뿐 아니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을 미래의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70대 뷰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한 ‘막례쑈’를 선보이며 화제를 일으켰다. 박막례 할머니는 자신의 일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만 44만명이며, 일부 동영상은 조회수 200만을 기록했다. 박 할머니는 막례쑈에서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롯데홈쇼핑 단독 뷰티 상품을 소개했다. 그 결과 동영상 조회수 170만, 노출건수 570만을 돌파했다. 관련 뷰티 상품의 2030대 구매율도 평년 대비 20% 가량 신장했다. 

롯데홈쇼핑에 출연한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 [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V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이 홈쇼핑의 핵심 판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며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발굴해 기존 40~50대 고객보다 연령대가 낮은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고, 이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다”고 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쇼크라이브’를 개국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활동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나서 고객들의 쇼핑을 돕는 ‘쇼크’로 활약한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방송되는 ‘뻔펀한 가게’는 개그맨 출신인 유인석 쇼호스트가 진행하고 인기 유튜버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지난달 9일 방송된 ‘굽네 치밥볶음밥’에서는 ‘먹방’ 유튜버로 유명한 ‘에드머’가 출연해 1시간 동안 1000세트를 팔았다. 지난달 16일 ‘이광기의 몬스터 떡뽁이’ 판매 방송에서도 유튜버 ‘이설’이 출연해 2500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GS샵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GS샵 앱을 통해 모바일 홈쇼핑 생방송 ‘심야 라이브’를 진행한다.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성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매주 한두 가지 상품을 선보인다. GS샵에 따르면 1시간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액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 기존 모바일 상품이 24시간 동안 1억원을 판매하면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고 평가받는 현실에서 시간 당 1억원이라는 금액은 ‘매출 대박’에 해당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청자 수는 평균 3만명 이상이다. 

박로명 기자/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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