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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선친 때 핵합의 파기 거론하며 비핵화 의지 피력”
트럼프 ABC 인터뷰서 공개…“당시 미국에 실망해 약속 못지킨 것”이라 설명
“김정은 신뢰, 그도 나를 신뢰”…“공동선언문, 매우 강력한 문서”
“당장 핵 제거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과학적으로 불가능”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이 핵 합의를 지키지 못한 것을 거론하며 자신은 비핵화를 완수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 ABC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핵 합의의 역사에서 북한에 속은 전철에 비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믿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 동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며 “미국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아버지도 미국과 합의를 한 뒤 핵 동결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자 “맞다. 그(김정은 위원장)도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건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그들이 이렇게 멀리 온 적이 없었다. 일찍이 이런 수준까지 온 적이 없었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의) 대통령과 결코 협상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이러한 생각에 많이 사로잡혀 있다”며 “우리는 이걸(비핵화) 해결해 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우리는 시도했지만 결코 해결되지 않았고, 그것은 실제 미국과 미국의 지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일이었다”며 “이건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일괄타결식 속도전을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핵화 시한과 관련,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문가들과 말해본다면 당장 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일부는 15년을 이야기한다’는 질문에 “신속하게 한다면 어떤 이들은 15년을 말하는데, 진짜로 (핵을) 해체한다고 할 때 그 기간에는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며 “내일 당장 핵을 제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그들(북한)은 당장 (비핵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못 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우리가 여기 없었거나 아니면 정중하게 악수를 한 다음에 보자며 나왔을 것”이라며 “나는 그가 해결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가 아니었다면 나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흥미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신뢰한다”고 강조한 뒤 김 위원장도 기자들 앞에서 “(미국의) 다른 어떤 대통령도 이 일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가 나를 신뢰한다고 생각하며, 나도 그를 신뢰한다”고 거듭 말했다.

몇 달 전 인권 침해 등으로 비판했던 ‘잔혹한 독재자’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질문에는 “나는 단지 내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몇 달간 북측과 논의를 해온 상황을 말하던 중 ‘김 위원장과 전에도 대화를 해봤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부연 없이 “그렇다.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맞이하고 싶고 그도 오고 싶어 할 것”이라며 백악관 초청 의사를 재확인한 뒤 “모든 것이 완성되는 시점에 나는 그곳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곳’이 어딘지 명시화하진 않았으나 직전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점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한점에 비춰 평양 방문 의사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공동선언문에 대해 “매우 강력한 문서”라고 강조한 뒤 “오늘은 세계적 관점에서 엄청난 날이다. 나의 정적들을 포함, 많은 사람이 ‘역사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매우 전무후무한 일을 한 건 사실”이라고 자평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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