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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트시그널2’, 중간러브라인 추리를 왜 자주 할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채널A의 러브라인 추리예능 ‘하트시그널2’의 최종 커플이 오는 15일 결정된다. 이 프로그램은 한번 보면 중독성이 생겨 이들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오영주-김현우-임현주 라인은 설렘 못지 않게 질투와 오해, 불안이라는 감성을 소비하게 한다.

연예인급 선남선녀가 어떤 이성에게 마음이 가는지를 보는 건 기본 재미를 보장한다. 이것만으로 젊은 친구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알 수 있으며, 연애를 방송으로 배울 수 있다. 여건이 안돼 연애를 못하는 사람은 분위기로라도 대리만족할 수 있다.

‘하트시그널’은 편집에 의해 스토리 라인이 부각되는 만큼 더욱 흥미롭다. 간혹 재미를 위해 시간 순서를 바꾸는 편집이 나오기도 한다. 김장미를 중간에 새로 투입한 것도 스토리 라인이 좀 더 흥미롭게 짜여졌으면 하는 제작진의 기대가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청자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100% 리얼일 수 없음을 다 안다.


‘하트시그널’은 썸을 타는 공간인 시그널하우스에서 지내다 남녀가 마주 서 최종 러브라인 향방을 보는 식이 아니다. 그것은 SBS ‘짝’에서 충분히 보여졌다.

최근 짝짓기 프로그램의 특징은 중간 러브라인을 계속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건 16부작 멜로 드라마에서 중반부에 이르면 긴장도가 떨어질 수 있음에 대한 대비책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하트시그널’에는 전지적 예측자 시점의 예측을 남발하는데, 중간 러브라인의 결과와 의미를 짚어내 흥미를 돋운다.

특정한 국면, 중간 러브라인을 보여주면, A라는 남자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여성이 A를 몇번째 순위로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SBS ‘로맨스 패키지’에서는 단 한 사람(이성)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이자 출연자들의 비밀이 담긴 금단의 상자, ‘판도라의 상자’ 제도가 있다.

복도 한 가운데 놓인 ’판도라의 상자‘ 속에는 출연자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호감 있는 이성의 순위를 1위~5위까지 기록해둔 녹음기가 들어있다. 각자 방에서 녹음한 만큼 이 속에는 매일 요동치는 리얼한 속마음이 담겨 있다.

상자를 여는 것은 자유다. 안 열어보면 되는데, 너무 궁금해서 안 열어볼 수가 없다. ‘내가 1순위로 좋아하고 있는 여성이 날 2, 3순위로 찍었다면’.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멘붕이 일어났다. 순위 확인이 앞으로의 러브라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하트시그널’에서도 ‘누가 누구랑 맺어질 거다‘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다. 당사자보다 시청자가 더 흥분하는지도 모른다. 최종 커플 맞히기만 과열 양상이 아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최종 결과만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즌2는 남자 입장에서 여성 한 명을 선택하기 매우 힘들 것 같다. 처음에는 오영주, 그 다음에는 임현주, 그리고 김장미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주 12회에서 김도균과 김장미가 서로를 선택해, 아무래도 오영주-김현우-임현주 라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더 뜨겁다.

요즘 짝을 짓는 프로그램들은 결과만이 아닌 러브라인 중간 과정의 섬세한 향방을 재료로 삼아 튀김옷을 입혀 요리를 만들어내 더욱 재미있어졌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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