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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기ㆍ무라타…불붙는 ‘MLCC’ 주도권 경쟁

  • 기사입력 2018-06-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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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 부산공장 전장용 MLCC라인 증설 가속
- 무라타, 290억엔 투입 신공장 건설…생산능력 20%↑
- 4차 산업혁명 맞물려 ITㆍ전장용 수요 폭증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주도권을 두고 글로벌 톱2인 삼성전기와 무라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수요가 폭증하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양사가 앞다퉈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세계 2위인 삼성전기가 부산공장에 전장(전자장비)용 생산라인을 증설, 국내를 전장용 전초기지로 재편하자 부동의 1위 무라타는 최근 290억엔(2840억원) 규모의 신공장 건설 계획을 천명하며 시장 선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전자산업의 쌀’로 비유되는 MLCC. 스마트폰용 주력기종 크기는 0.6mmX0.3mm으로 쌀 한톨보다 작다. [제공=삼성전기]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작년 말부터 부산공장에 전장용 MLCC 라인 증설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장용 제품 생산 비중을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현재 일부 라인은 가동 중이고 앞으로 시장을 주시하면서 지속적으로 라인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생산실적도 크게 향상됐다.

2015년 6892억개 MLCC 생산에서 2016년 7136억개, 2017년 7439억개로 증가 추세다. 지난 1분기에는 비수기임에도 2092억개를 생산해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투자도 압도적이다.

올해 1분기 전 사업부문 투자액의 절반 규모가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이 가운데서도 특히 삼성전기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자동차 전장용 MLCC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천진공장을 고부가 IT용, 필리핀 공장을 범용 IT용, 한국을 전장용 3각축으로 재편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철순 삼성전기 전무는 지난 4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IT기기 고성능화와 전기차 출시 확대로 고품질 MLCC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IT용은 생산혁신과 하이엔드 제품 공급을 늘려 시장수요에 대응하고, 전장용은 사업기회를 지켜보고 채용모델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확대에 대응, 거래선 다변화로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MLCC는 스마트폰, TV 등 전자제품에 탑재해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전장용 제품 가격은 모바일용보다 4배 가량 비싼데다 스마트폰 한 대당 들어가는 MLCC 개수가 800~1000개인 반면 전기차는 대당 1만5000개가 탑재된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2016년 약 10조원에 인수한 세계 최대 전장업체 하만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MLCC 호황으로 삼성전기의 실적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한 1600억원에 이르고, 올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MLCC 세계 1위 업체 무라타

이에 세계 1위 무라타도 반격에 나섰다.

무라타는 지난 8일 290억엔(2840억원)을 투자해 일본 후쿠이현에 MLCC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연간 MLCC 생산규모가 1조개에 달하는 무라타는 일본 시마네현 공장과 필리핀 공장 증산을 포함해 내년 말까지 전체 생산능력을 20%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년 말까지 MLCC에 투입되는 자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억엔(977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무라타의 무라타 쓰네오 회장 겸 사장은 이날 신공장 건설을 발표하면서 “자동차의 급속한 전장화 등으로 시장이 순조롭게 커지고 있다”며 증설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MLCC 시장은 올해 8조원에서 향후 3년간 75% 성장한 14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전장용 MLCC 시장은 작년 1조원에서 2021년 7조원으로 4년 만에 7배 급팽창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MLCC 수요는 급증하지만 기술난이도가 높아 공급은 제한된 상태다. 

글로벌 MLCC 시장은 세라믹과 금속판을 여러 겹으로 쌓는 고난도 기술로 인해 한국 업체 1곳과 일본 3곳, 대만 1곳이 과점한 형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MLCC 시장점유율은 무라타 34%, 삼성전기 24%, 타이요유덴 14%, TDK 11%, 야게오 7% 순이었다.

☞용어설명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스마트폰과 TV, PC 등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부품이다.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전류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고기능화와 5G 통신기술 발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전장화 등 4차 산업과 맞물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1대당 800~1000개, 5G기지국 1만6000개, 전기차 1만5000개가 들어간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력기종의 크기는 0.6mmX0.3mm로 쌀 한톨보다 더 작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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