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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분쟁 무풍지대를 찾아라…내수주에 관심↑
-트럼프, G7 공동성명 거부…무역분쟁 불씨 지펴
-원화강세 전망 속에 내수소비주 비중 확대 강조
-음식료, 유통, 통신업 종목들 최근 상승곡선 그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무역 정책에 대한 공동성명 승인을 거부하면서 ‘트럼프발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내수소비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도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기에 민감한 수출주는 주춤하고 내수주가 당분간 랠리를 펼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G7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안이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트위터를 통해 승인을 사실상 거부하며 무역전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사진=주요 7개국(G7) 정상은 회의가 끝난 뒤 공동성명을 내고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기본 입장을 천명했으나 북미정상회담 일정 때문에 먼저 회담장을 떠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공동성명을 승인하지 말라고 미 대표단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G7 정상들이 9일 캐나다 퀘벡 샤를 부아에서 진행된 이틀째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에 들어갈 내용을 협의하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글로벌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자 11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까지 나서 보호무역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라가르드 총재는 보호무역주의로 세계 경제가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미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여파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던 국내 증시는 여전히 대외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3%로 유지했지만 수출 증가율은 4.4%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수출 기업들의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으로 글로벌 경기 하락압력은 커지고 있으며 이는 대외 노출도가 높고 수출주와 정보기술(IT) 이익비중이 높은 코스피 시장에 부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 대안으로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내수주로 점진적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내수 시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료, 유통, 통신업종 종목들이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업종에서도 서울 주요 지역과 고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백화점이 중국인과 중산층 이미지가 좀 더 강한 롯데쇼핑보다 주가가 양호한 상황”이라며 “개별 기업별 이슈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고소득층의 소비가 다소 개선되는 듯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달부터 14.1% 하락(11일 종가 기준)한 반면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15.5% 오르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의류 업종 내에서도 한세실업과 같은 수출주는 부진한 반면 F&F나 한섬과 같은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당분간 원화강세 흐름이 계속되면서 내수주에 더욱 힘을 실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상 원화강세는 수출주의 가격경쟁력에 악재로 작용해 불리하지만 원재료를 수입하는 내수주로서는 유리한 요인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유가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금리도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강세 추세를 주춤하게 했다”며 “북미정상회담이 원화강세의 재료가 될 뿐만 아니라 미국이 중국의 환율조작 중지와 위안화 절상을 주장하고 있어 아시아 통화 전반에 강세기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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