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직주근접’ 뜨거운 마포…강북 학군1번지 될까
유명 대형학원 분원 속속 들어서
일부 “강남·목동대비 걸음마 수준”


‘직주근접’ 최강 입지에도 불구하고 ‘학군부재’가 아킬레스건이던 마포가 ‘강북 학원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만 교육이 하나의 부동산 축으로 작용하기 위한 학군으로 성장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마포 학원가는 공덕역에서 대흥역 사이 백범로 대로변과 한 블록 안쪽에 있는 경의선 숲길 인근에 형성되고 있다. 2015년부터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해 어느새 대치동과 목동의 유명 입시학원 분원이 즐비한 어엿한 ‘학원가’로 발돋움했다.

이 지역에 학원들이 들어오는 건 이 곳이 최적의 환경이어서라기 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 때문이다. 학원을 개원하려면 관할 교육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술집이나 유흥주점이 터를 잡고 있는 마포대로 인근은 피할 수밖에 없다.

임대료 역시 이미 상권이 발달한 마포대로보다 백범로가 싸다. 아현뉴타운이나 북아현뉴타운은 교육 수요는 많지만 단지 내 상가 위주이기 때문에 학원이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인근에 마포GS자이,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래미안마포리버웰 등이 있어 수요만 놓고보면 뉴타운 신축 단지에 못지 않다는 것도 백범로가 학원가로 부상한 이유다.

용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마포공덕 지역 아파트에 사는 30~40대는 자수성가한 고소득자들이 많아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강남 못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범로 일대가 대치동과 목동 학원가만큼 외부의 교육수요를 빨아들일 정도의 학군으로 성장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장 학원가가 확산되기엔 대형 학원이 들어올 마땅한 건물이 없는데다 낡은 건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흥역 인근에 유흥주점 등이 포진한 것도 부담이다.

목동에서 대입 수학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완전히 새로운 곳에 학원을 열려면 신경 써야하는 각종 규제와 지침이 한 둘이 아니다”라며 “지자체 차원에서 목적을 갖고 환경을 정비하지 않는한 대규모 학원가로 성장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학원가와 학군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문가도 있다. 학군의 중심은 대학 입시인데 백범로의 학원들은 일부 대형 학원 분원을 제외하고는 대입이 주 타깃층이 아니다.

또 숭문고와 이대부고 등 자사고가 있긴 하지만 마포를 전통적인 ‘명문 학군’으로 보기엔 거리가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학원가는 어느 지역에도 있지만 학군이라 불릴 만한 곳은 강남과 목동뿐”이라며 “비싸고 좋은 집이 생기는 것과 학군이 형성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