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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해외 익스포저 64% 급증, 취약 신흥국 등에 17조원
국내 금융사 해외 익스포저 1428.4억(2015)→2335.8억(1분기말)달러
보험사 336.9억→841.5억달러, 152%↑
취약 신흥국ㆍ남유럽 익스포저 17조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익스포저가 3년여 동안 6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가 여의치 않은 보험사들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 취약 신흥국ㆍ남유럽 국가에 무려 17조원의 해외 익스포저가 있어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보험, 증권,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의 해외 익스포저는 지난 2015년 1428억4000만달러(153조8387억원)에서 올 1분기말 2335억8000만달러(251조5657억원)로 63.5%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무려 907억4000만달러(약 97조7270억원)였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처럼 해외 익스포저 규모가 증가한 것은 보험사들의 해외채권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사들의 해외 익스포저는 같은 기간 336억9000만달러에서 841억5000만달러로 무려 151.6%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채권과 같은 수익기반이 빈약해 해외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분기말 은행의 익스포저가 58.6%(1369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지만, 최근 보험업계가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보험업계 익스포저 비중은 23.6%에서 36.3%까지 확대됐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익스포저는 주로 외화대출과 유가증권, 지급보증으로 구성돼있다. 유가증권 투자는 1128억9000만달러로 전체 48.3%를 차지한다. 상당부분은 보험사들의 채권투자다. 이 역시 33.3%에서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화대출금 익스포저는 823억8000만달러에서 1068억4000만달러로 늘어났으나 비중은 57.7%에서 45.8%로 낮아졌다.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익스포저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신흥국ㆍ남유럽발 금융위기가 금융사 건전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4개 취약 신흥국의 금융권 대외 익스포저 잔액은 132억달러(14조2032억원) 수준이었다. PIGS(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국가에 대한 대외 익스포저 잔액은 23억1000만달러(2조4867억원)였다. 둘을 합하면 155억1000만달러(16조7042억원)에 이른다.

아르헨티나가 IMF로부터 500억달러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해 신흥국에는 잠재위험이 내재해있다. 이탈리아 등 남유럽 역시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EU탈퇴) 등 이슈가 남아있다.

다만 신흥국ㆍPIGS의 익스포저는 전체의 5.6% 정도다. 금융사 전체 총자산과 대비해서는 0.4%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 비중이 크게 늘고있는 보험사들의 경우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국채 투자 비중이 매우 높고 RBC규제로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투자하면 자본을 더 쌓아야 하는 상황이라 위험자산 운용에는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해당 국가의 금융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는 한 감내 가능한 규모”라고 판단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도 손실률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금감원은 “대외 익스포져의 특정국가 편중 등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시 기재부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집중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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