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온 우승, 올 시즌 2~3승 노리겠다”
핫식스도 이정은 뒷심 발휘 단독 준우승
물오른 조정민도 단독 4위 오름세 지속
박소혜(공동33위) 홀인원 K9 득템 행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시즌 초 퍼팅에 힘겨워했던 ‘퍼팅의달인’ 이승현(27)이 초여름 신들린 퍼팅에 힘입어 시즌 첫승, KLPGA 통산 7승을 올렸다.
이승현은 10일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 파인ㆍ레이크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오일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54홀 ‘노 보기’ 무결점 플레이였다.
▶우승한 이승현의 기분좋은 버디 |
이정은(22)을 3타차로 따돌린 이승현은 지난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7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승현은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보태 상금랭킹 5위(2억6837만원)로 올라섰다.
중간합계 9언더파,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이승현은 경기를 마친뒤 “최종라운드 출발전 퍼터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긴장하며 나섰는데 생각 보다 (홀컵에) 잘 들어가 나 자신도 놀랐다”면서 “올초 퍼트가 안돼 고생했는데, 그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 풀고 잘 마무리해서 좋다”고 말했다.
퍼팅의 달인이 퍼팅에 자신감을 가졌으니 다승의 기대감도 부풀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은 “시즌 첫 승을 여름쯤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우승이 빨리 나와 앞으론 2~3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승현은 ‘보기’ 할 수도 있을만한 장거리 퍼팅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 퍼팅 여신의 부활을 알렸다.
3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났지만 10m가 넘는 거리에서 퍼터로 굴린 볼을 홀에 넣었다. 4번홀(파4)에서는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조정민(최종 4위)에게 한 타 차로 쫓기던 12번홀(파3)에서, 이승현의 티샷은 홀에서 13m나 떨어진 곳, 오르막 내리막을 거쳐야 하는 지점에 멈췄지만, 퍼터로 굴린 공은 거짓말 처럼 지상에서 사라져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정은은 보기 없이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지만 이승현을 따라잡지 못해 2년 연속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홀인원한 박소혜 |
이승현과 전날 공동선두에 올라 이날 챔피언조에서 대결한 박결(22)은 5언더파 67타를 쳐 이정은과 함께 공동2위(14언더파 202타)를 차지했다. 작년 우승자 김지현(27)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5위(12언더파 204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소혜(21)는 12번홀(파3)에서 홀인원으로 K9 승용차를 상품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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