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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사회(문윤성 지음, 아작)=1967년 출간된 한국 최초의 SF장편소설로 50년만에 재출간됐다. 30여년 전 한 대학 도서관에서 발견된 ‘완전사회’는 1965년 ‘주간한국’의 창간기념 추리소설 장편 공모에 당선돼 처음 세상에 선을 보였고, 1967년 수도문화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됐다. 1985년 흥사단출판부에서 ‘여인공화국’이란 제목으로 두권짜리 책이 출간됐지만 이내 잊혀졌다. 33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된 책은 페미니즘과 젠더에 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새롭게 읽힌다. 소설은 암울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인류는 핵과 생화학병기,기상무기 등으로 3차,4차 대전을 벌이며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인류의 희망으로 한 남자를 선발, 미래 타임캡슐에 태워 161년동안 잠재우는 ‘미래로의 수면여행’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그리고 161년 후 주인공이 잠에서 깨어나면서 사건은전개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여성이 지배하는 미래 세상이다. 주인공은 여자들만 살아남은 지구에 남겨진 유일 남성으로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찰해 나간다. 과학소설의 묘미는 과학의 미래 모습을 이야기 속에서 확인할 때이다. 50년 전 한국상황에서 쓴 작가의 과학적 상상력이 놀랍다.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백낙청 외 지음, 창비)=북미회담과 종전선언 논의 등 미증유의 한반도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담론이 형성될 틈도 없이 분단체제가 새로운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공부모임 ‘창비담론 아카데미’가 한반도의 체제 분석과 변혁의 실천전략을 주제로 지난 3개월간의 공부내용을 책으로 펴냈다. 대전환의 시기에 남북관계와 한국사회는 어떤 변화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한반도 변혁을 위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의 관점으로 정리했다. 교사, 문인, 시민운동가, 편집자, 교수 등 다양한 배경과 인식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모임의 성격대로 책은 누구나 이해할 만큼 쉽고 자세한 언어로 기술돼 있다. 책은 이를 대중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실천노선으로 소개하고 방법론으로서 ‘중도가 아닌 것들을 하나씩 깨나가는 것’을 제시한다. 즉 분단체제에 무관심한 개혁주의, 전쟁에 의존하는 변혁, 북한만의 변혁을 요구하는 노선, 남한만의 독자적 변혁이나 혁명에 치중하는 노선 등이 대상이다. 

혼자 떠나도 괜찮을까(황가람 지음, 시공사)=“네 남편은 어디 있어?” 일생일대 일탈로 세계여행을 선택한 여자가 입국심사대부터 여행내내 들었던 질문이다. 그만큼 주부의 나홀로 여행은 여전히 낯선 풍경이고 위험스럽게 인식된다. 20대를 숨가쁘게 달려 결혼에 까지 이른 저자는 매사가 시큰둥해졌다. 일상에 지친 그녀에게 남편이 말했다. “네 인생에 잠시 공백을 주는 거 어때?”.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여자는 퇴직금을 몽땅 털어 세계 일주 비행기표를 샀다. 그리고 반년 동안 4대륙 18개국을 누볐다. 돌아와 직장을 잡을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백수가 되도 무슨 상관이냐 싶었다. 첫 여행지 런던에서부터 여자의 일탈은 시작된다. 옥토버페스트 축제에선 독일학생들에게 스무살이라고 맥주 원샷을 즐기는가하면, 모로코에선 택시기사 집에 가 갓잡은 양고기를 먹는 등 겁없는 나홀로 여행을 이어진다.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겁 많고 의심 많은 초보 여행자들에게 용기를 내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현지에서 해장하기’‘옥토버페스트를 즐기는 방법’등 여행 팁과 위트있는 일러스트가 읽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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