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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말자 4.3’ 진압군 거점 ‘수악주둔소’ 문화재 됐다
의병장 운강 이강년 선생의 기록도
도산 안창호 일기 등 3건은 등록 예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있는 수악주둔소(水嶽駐屯所)는 이승만 정권의 경찰이 4.3 저항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만든 산정 진지이다. 정권의 압박 속에 오갈 곳 없이 산중에 은거하며 활동했던 저항군들은 제압하기 위해 남으로는 신례리와 하례리, 효돈 쪽까지, 동쪽으로는 한남리까지, 북쪽으론 물오름 주변까지 시원하게 조망할수 있는 곳에 군사적 시설을 만든 것이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저항세력의 활동이 왕성해지자 제주도경찰국은 적극적인 섬멸계획을 세우고 1952년 11월 4개부대로 구성된 500여 명 규모의 ‘100전투사령부’를 창설했다. 수악주둔소는 ‘100전투사령부’의 주요한 거점이었다.

수악주둔소 자취

4.3 상처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피비린내 나는 진압의 거점 수악주둔소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8일 ‘제주 4·3 수악주둔소’, 운강선생유고 및 부록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도산 안창호 일기 등 3건을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

등록문화재 제716호 수악주둔소는 해방 이후 정부 수립과 한국전쟁 당시 정치적, 사회적 혼란기 속에서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이었던 제주 4.3사건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간직한 유적이다.

무장대 토벌을 위해 당시 만들어졌던 많은 주둔소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건축적인 면에서 형식, 구조도 독특하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제주 4.3사건의 흔적이 대부분 사라지고 현존 유적도 극소수인 상태에서 제주 4.3사건을 재조명하고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한 역사적 현장으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등록문화재 제717호 운강선생유고 및 부록(雲岡先生遺稿 및 附錄)은 구한말 대표적인 항일 의병장인 운강 이강년(雲岡 李康秊, 1858~1908)이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후 제천지역 의병들이 그가 남긴 글과 의병활동 내용을 기록한 필사본 3책이다. 운강 이강년이 지은 시문과 글을 필사한 유고 1권과 그의 의병활동 등을 적은 부록 3권의 총 3책으로 구성되었다. 운강은 의병활동을 하다가 1908년 10월 13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관동창의록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도산이 3·1운동 이후 중국 상해로 건너가 상해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 등으로 역임하던 시기의 활동을 기록한 ‘도산 안창호 일기’와 1895년부터 1896년까지 강원도 강릉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함경도와 남으로는 경상북도 일대에서 활동한 의병장 민용호의 국권회복 염원 기록 관동창의록(關東倡義錄), 한국전쟁 이후인 1957년에 건립된 관공서 건물로 정면 현관 상부를 봉황과 무궁화 문양으로 장식한 파주 구 교하면 사무소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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