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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경유지 여행
최근 미국, 뉴질랜드, 괌 등지를 갈 때 일부러 중국이나 일본을 경유(transit)하는 승객이 적지 않다. 또 스페인 갈 때 이스탄불을, 런던 갈 때 헬싱키를 경유하기도 한다.

경유 티켓은 직항보다 싸다. 취항하는 노선이 많은 거점 허브 공항의 주력 항공사들이 ‘박리다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항공 로마공항라운지

“중국 거쳐 미국 가라”, “러시아 거쳐 유럽 가라”는 식으로, 경유지 최적 조합으로 가성비를 높이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과거 서유럽을 가려면 프랑크푸르트를 많이 경유했는데, 한번 발디뎌보지도 못하고 프랑크푸르트만 네댓 번 가 본 사람도 있었다.

‘짠내투어’를 즐기는 가성비족들은 공항 구석 새우잠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 도시 더 가본다는 ‘득템’의 기쁨까지 맛보려 최적의 조합과 스케줄을 짜내는데 골몰한다. 최근 2년4개월간 비행기값 분석을 실시한 스카이스캐너 자료에 따르면 경유 티켓은 직항표에 비해 평균 19% 싸다.

최고 가성비의 경유 항공 조합(직항 대비 절감률 평균)은 인천공항 출발 기준, ▷중국 상하이 푸동 경유-뉴욕 도착(-46%)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경유-바르셀로나 도착(-39%) ▷중국 광저우 바이윈 경유-시드니 도착(-36%) ▷중국 샤먼 가오치 경유-암스테르담 도착(-35%) ▷칭다오 류팅 경유-샌프란시스코 도착(-35%) ▷푸동 경유-로스앤젤레스 도착(-34%) ▷셰레메티예보 경유-프라하 도착(-23%) 등이었다. 물론 항공사 마다 조금씩 다르다.

인천에서 출발해 어느 곳을 경유하든 미국 뉴욕행 경유항공권은 직항 보다 31% 싸다. 그래서 한국의 ‘짠내투어’족들은 도쿄나 상하이를 거치는 것이다.

대표적인 허브, 이스탄불 공항의 주력인 터키항공은 경유 승객 중 다음 비행기를 6시간 이상 기다리는 승객에게 이 도시 공짜여행을 시켜준다. 국적 항공사들도 검토해볼만한 아이디어이다. 

함영훈 선임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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