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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돌아온 외국인, 바이오株 샀다
- 외국인 순매수 톱10 중 5종목이 바이오
- 4~5월 조정으로 매수 매력 증가
- 바이오시밀러 중심 주가 반등 기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태와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 부각으로 소외 받던 코스닥 바이오 종목에 외국인들이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 분식을 입증할 스모킹 건(결정적 단서)이 나오지 않은 데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약가 인하를 시사하면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5 영업일 간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0개 중 5개는 바이오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바이로메드를 931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에이치엘비(871억원), 셀트리온제약(372억원), 메디톡스(293억원), 이지바이오(170억원) 등 바이오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의 귀환에 힘입어 4월 중순 이후 급격히 하락하던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6월 들어 하락폭을 줄이며 1만1250선을 지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종목의 조정 기간이 끝나고 하반기부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이후 바이오 종목이 조정을 겪음에 따라 가격 매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하반기 셀트리온의 트룩시마와 허쥬마 미국 승인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스닥 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의 주가 상승이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30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트룩시마 판매허가를 위한 보완 자료를 제출했다. 허쥬마에 대한 보완자료 제출은 6월 중 예정돼 있다.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제재 수위가 상장폐지 등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거란 기대감도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를 되살리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감리위원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만큼 산업적인 영향을 종합적으로 보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고의적 분식으로 결론낼 가능성은 적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퍼졌다”며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을 점쳤다.

바이오 종목의 주가 반등은 바이오시밀러 부문이 주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의료정책인 ‘약가 인하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자국의 약값을 내리기 위해 제네렉 약품과 바이오시밀러 도입 확대 및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약가 인하 정책을 발표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의약품과 임상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내는지 입증하기 위한 스위칭 임상실험이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동안 유럽에 비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에 대해 보수적이었던 미국 시장 역시 점차 바이오시밀러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암제 등 신약분야의 경우 새로운 임상실험 결과 발표가 예정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 매드팩토가 고형암 항암제 베토서팁의 1상 실험 결과를, 신라젠이 펙사벡의 면역활성화 효과를 공개했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몇몇 소수 기업으로의 투자 쏠림 현상에 대해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갖춘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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