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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회사채 부도 작년부터 ‘빨간불’ 투자부실 책임 쟁점…증권가 혼란
중국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가 국내 증권가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기업들의 회사채 부도위험이 지난해 이미 위험수준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국내외 안팎에서 중국 기업 회사채 투자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돼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국저에너지화공그룹(CERCG)과 그 자회사의 재무상태를 평가한 신용평가회사, 나이스신용평가는 물론, 중국 기업의 자산유동화를 진행했던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금융주선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정보제공업체 CEIC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기업의 회사채 부도 규모는 393억 위안으로 2년 연속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2016년 하반기 3%내외를 유지하던 AAA 등급의 회사채 금리가 올해 들어 5.5%를 위협하고 있다. 이지용 국립외교원 중국연구센터 조교수는 “중국 정부가 2017년 총통화(M2) 증가율을 10% 이하로 내리는 등 유동성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신용리스크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회사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됐다. 현대경제연구소는 올해 초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 민간 부문의 부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신용 리스크의 누적정도를 평가하는 신용갭(Credit to GDP gap)이 2017년 상반기 기준 18.9%로 2012년 3분기 이후 경보 단계에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가계+기업)의 부채비율이 장기 추세 상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신용갭이 10% 포인트를 초과하면 ‘경보’로 분류한다.

중국 기업의 불투명한 회계 기준도 중국 회사채 투자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회계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매출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거나 세금 과소 신고로 인해 우발부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4월 회계법인으로 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된 중국계 기업, 완리의 경우 전환사채(CB)에 대한 회사 예금의 담보 제공 등을 재무제표에 공시하지 않는 등 회계가 불투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BCP를 발행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크로스 디폴트(동반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진 만큼 해당 ABCP에 대해 A2 등급을 매겼던 나이스신용평가와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금융주선사가 CERCG와 자회사의 신용리스크를 정확히 판단했는지가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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