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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애셋, 암호자산 시대가 온다(크리스 버니스크 ·잭 타터 지음, 고영훈 옮김, 비즈페이퍼)=2010년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됐을 때 가격은 0.1달러에 불과했다.1년 후에는 10 달러가 넘었고 현재는 1만 달러에 육박한다. 8년 만에 가치가 100배 이상 뛰면서 투기광풍이 일었고 각국 정부는 규제에 나선 상태다. 암호화폐가 과연 자산가치가 있는 건지, 단순 투기장인지 여전히 시장은 혼란스럽다. 금융전문가인 저자들은 결론적으로 “암호화폐가 부동자산이 되는 시대가 온다”고 단언한다. 저자들은 비트코인이 출현하게 된 2008년 금융위기의 근본 문제를 짚고 블록체인의 핵심 요소인 스마트 계약과 분산원장 기술 등 새로운 자산기술에 대해기초지식을 제공한다. 또한 금융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블록체인기술 개발 등의 사례와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의 블록체인 혁신을 소개하며 앞으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이 은행을 무너뜨릴 수 도 있다고 전망한다. 저자들은 암호화폐 대신 크립토애셋(암호자산)이란 표현을 선호하는데, 보다 포괄적이기 때문이다. 800여개의 크립토애셋 중에는 화폐가 아닌 것도 있다. 주류 레이터망에 포착되지 않은 비트코인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투자 관점에서 블록체인과 블록체인 기반 암호자산을 집중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작가를 짓다(최동민 지음, 민음사)=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글품을 팔았던 안톱 체홉은 이야기가 마를 줄 몰랐고 또 쉽게 써냈다. 수백편의 글 중 골라서 주간지 등에 보낼 정도로 넘쳐났다. 그래도 그에겐 작가라는 이름이 스스로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낮에는 환자를 돌보고 틈틈이 짧은 글을 써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그는 몸이 망가지고 만다. 객혈을 하고 피폐해진 그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바로 도스프예프스키를 발굴한 원로작가 그리고로비치의 편지였다. 원로작가는 체홉의 재주를 높이 평가하며 짧은 글을 쏟아내느니 차라리 굶주림을 택하라고 권한다. 체홉은 순간 벼락맞은 듯 전율했다. 위대한 작가와 작품은 저 스스로 만들어지기 보다 조력자들이 있어 가능했음을 저자는 작품의 뒷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로맹가리, 레이먼드 카버, 제임스 조이스, J.D. 샐린저 등 작가 스스로는 발견하지 못한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했던 편집자들, 작가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가장 열성적인 팬이었던 가족들, 또 그들의 분신이자 영혼의 동반자라 할 만한 멘토들, 운명을 뒤바꿔 버린 잊히지 않는 경험에 이르기까지, 작가와 함께해온 위대한 조력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지금 휴혼중입니다(박시현 지음, 은행나무)=’정서적인 관계는 유지하되 생활만 분리한다‘. 휴혼이란 부부관계를 택한 생생한 에세이. 프리랜서로 일하며 네 살배기 아들의 양육을 전담하던 저자는 육아와 살림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남편과 갈등 끝에 결혼5년차인 2017년 가을, 헤어지지 않기 위해 따로 살기로 한다. 저자가 월세방을 얻어 나가 생활비를 직접 벌어 살고, 아이는 수요일밤과 주말에 데려와 함께 보내는 식이다. 별거와 다른 점은 “이성 문제는 만들지 말고”“기능적 정서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데 있다. 부부간의 애정과 부모로서의 의무를 저버리지 않은 채 단순히 삶의 공간만 분리하는 것이다. 부부의 결정은 아이의 양육으로 경력단절 여성이 되어야 했던 저자의 독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뤄졌다. ‘남편’과 ‘아내’, ‘엄마’와 ‘아빠’라는 역할 속에서 스스로를 잊어가던 두 사람은 휴혼의 과정 속에서 사회에 무사히 복귀하고 애틋한 사랑과 연애시절 연인의 모습까지 발견하게된다. 21세기 가족상은 다양한 실험중에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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