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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에너지 기업 ABCP 부도 우려…금투업계 ‘비상’
- 증권사 2분기 손실 우려 커져…KTB 공모형 채권펀드 수익률↓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중국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회사가 채권 원리금 상환에 실패하면서, CERCG가 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갖고 있는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CERCG의 역외 자회사(CERCG오버시즈캐피털)가 발행하고 CERCG가 지급 보증한 달러화 채권(3억5000만달러 규모)의 원금 상환이 만기일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 CERCG캐피털이 발행한 1억5000만달러 규모 사모 달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국내 ABCP에도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는 지난 8일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채권(1억5000만달러)을 기초자산으로 1646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ABCP를 총 1646억원 발행했고 5개 증권사가 해당 ABCP를 기관투자자에 매각하기 위해 인수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이 가장 큰 금액인 500억원을 투자했고,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순으로 해당 ABCP를 매입한 상황이다.

ABCP 유동화 개요[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금정제십이차의 자산관리자인 한화투자증권이 CERCG와 채무조정ㆍ담보설정 등 협의를 통해 회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한 증권사들은 올 2분기 상당 규모의 손실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BCP를 담은 공모형 채권펀드도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해당 ABCP를 200억원 매수했던 KTB자산운용은 최근 내부 회의를 거쳐 투자금액의 80%를 손실로 처리했다. 이로 인해 펀드 수익률이 지난 30일 4%가량 떨어졌다. 공모펀드 가운데는 ‘KTB 전단채’외에도 ‘골든브릿지 으뜸단기’ ‘골든브릿지 스마트단기채’ 등이 해당 ABCP를 담고 있다. 지난 3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ABCP 신용등급을 A20(7개 투자 등급 중 상위 3위 등급)에서 C(상환 능력 불투명)로 낮췄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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