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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협주 바람타고 반등한 한국전력, 향후 실적이 관건?
- 남북 경협 바람 탔지만 저조한 1분기 실적에 주가 상승세 멈춰
- 하반기 원전 가동률 상승에 주가 상승 기대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국전력 주가가 남북 경제협력 바람을 타고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선 실적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만3000원대에 머물던 한국전력 주가는 4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며 5월초 3만8000원대를 넘봤다. 지지부진하던 주가를 단기간에 끌어올린 것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 천명 소식이었다. 대북 제재가 해소되고 개성공단 가동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재개되면 당장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됐기 때문.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766만㎾로 우리나라의 1억587만㎾의 7%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과 중국, 몽골과 러시아를 잇는 광역 전력망인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도 북한의 개혁개방이 본궤도에 오르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주도할 에너지공기업인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건설주 등 다른 남북 경협 테마주들이 북미 대화 분위기를 타고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데 반해 한국전력은 한때 반짝했을 뿐 다시 내리막길을 탔다. 오히려 지난 25일 북미 정상회담 결렬 위기 소식이 들리자 주가가 급락해 3만4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시장 예측을 하회한 1분기 실적 여파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국전력은 1분기 연결 기준 1276억1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1294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18분기 만에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 2016년 ㎾h당 79.61원이던 전력구입단가가 83.31원까지 오른 것이 적자의 주 원인이었다. 유가가 1년새 10달러 이상 올라 배럴 당 60달러 선을 돌파한 데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률이 50%대를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 발전원별 구입단가를 보면 원전은 ㎾h당 60.76원으로 LNG(103.67원)이나 유연탄(78.97원)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한국전력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도 점쳐진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전력요금 인상 요인을 낮추기 위해 하반기 원전 이용률을 예년 수준인 80%로 높일 전망”이라며 “연간 3조~4조원의 비용이 절감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전력 소비가 적은 경부하 시간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검토하는 것도 호재다. 산업용 경부하 요금을 1% 올리면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이익은 700억~900억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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