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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남북 정상회담, 與 “남북 신뢰 구축” 野 “깜짝쇼에 불과”
- 급변하는 남북 관계 속 여야 입장차는 여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은 이번 회담으로 남북간 신뢰가 구축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자산이 됐다는 호평 일색인 반면, 야권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정부가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전세계가 한반도에 주목하는 가운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들이 주말사이 일어났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은 (국민들에게) 든든한 믿음과 안도감을 줬다. 대화가 필요하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게 된 남북 신뢰는 든든한 한반도 평화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해찬 수석 공동선대위원장도 “판문점에서 성김 전 주한 미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만나 비핵화 협의를 하는데, 좋은 성과가 나오면 냉전에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 대전환이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잘 준비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을 잘 이뤄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여야가 합의했는데, 지지선언문에 대한 논의에서 한국당이 새로운 제안을 들고 나와 우려스럽다”며 “8000만 겨레와 온 세계가 원하는 북미회담을 통한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함께 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야당의 전향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야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제사회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가진 만큼 보다 진정된 약속을 이끌기 위한 대화를 진척시켰어야 한다”며 “그러나 회담 결과 발표에는 이런 내용이 없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확고하단 말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26일 정상회담은 고사하고 국민들은 아직까지 한달전 대통령이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김 위원장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주고받은 USB에는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조차 모른다”며 “나라 운명을 건 남북관계에서 더이상 국민과 야당을 배제한 오만과 독선을 지양해달라. 오로지 6ㆍ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싹쓸이 승리만을 위한 깜짝쇼의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인식을 결코 국민들로부터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남북정상간 깜짝 만남에서 고위급회담, 군사회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의 개최에 합의한 것은 성과였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파트너이자 한반도 문제 운전자, 북미회담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평가도 있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박 공동대표는 “한미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문 대통령에게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고 북미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한미동맹의 파트너요 북미회담 중재 역할을 하는 문 대통령의 역할을 무시한 매우 지나친 결례”라고 지적하며“북미회담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미국 전략에 반하는 중재안이 사실상 북한 옹호 자세에서 연유된 측면도 있는 게 아닌지 엄밀히 반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미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냐, 북핵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것이냐는 미국과 북한 사이 최종 협상에 달려있다”며 “이 최종 협상에서 우리의 유일한 목표인 완전한 비핵화, CVID가 과연 달성될 것인가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유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비밀 회담 등 그 전개 과정은 매우 어지럽지만 결국 중요한 건 결과일 것”이라며 “그 결과가 CVID가 아니라면 우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 분명히 해둔다”고 강조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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