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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조 “대기업 총수 3세들과 만나겠다”
공정거래위원장 본지 인터뷰
“재계 요청 있다면 용의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계와의 소통 확대를 위해 재계가 요청하면 대기업 총수 3세들과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재계만큼 정부도 소통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국정농단으로 정권이 바뀐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달초 10대그룹 관계자들과 만남 이후 이벤트성 만남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재계의 요청이 있다면 전문경영인은 물론 총수 3세들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기업 총수 세대교체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재벌개혁의 키를 쥐게 될 차세대 리더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주목된다. ▶관련기사 22면

김 위원장은 덧붙여 “최근 재계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을 만나 좀 더 자유로운 소통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와의 소통 재개를 바라는 재계의 입장을 파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하는 등 경영일선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 3세 총수들의 재벌개혁 의지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를 결정하고, 정 부회장이 지배구조 문제로 외신과 자신있게 인터뷰를 하는 등 3세들이 확실히 윗세대와는 다른 인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총수 3세들이 그동안 변화를 주저하게 했던 제약요소들을 풀어나가기 시작한 만큼 정부가 조금만 도와주면 충분히 예측가능한 개혁이 완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재벌 3세들의 ‘책임지는 오너십’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로 청문회에 참석했던 마크 저커버그를 예로 들며 “저커버그가 청문회에서 했던 말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내 책임이다. 죄송하다’였듯이 결국 책임을 지는 게 총수”라며 “총수는 책임지는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지 말고 우리 사회에 새로운 기업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재벌개혁과 관련, 40%는 정부의 몫이고 나머지 60%는 기업의 몫이라며 자발적인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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