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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회담 결렬에도 차분한 시장…외환당국 “영향 제한적”
환율 전일대비 2.4원 상승 출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서는 큰 폭의 변동성이 나타나지 않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외환당국도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21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1.2원 상승한 1080.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4원 오른 1082.0원에 장을 시작했다가 상승폭을 점차 줄이는 모양새다.


이는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를 이견 조율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그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면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한 성명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전승지 삼성물산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 자체가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거나 환율에 강한 하락 재료로 작용하지 않아 (취소)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회의가 완전히 결렬된 것이 아니고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 아직 두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환율은 지난 밤 사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에서도 1084.5원에서 고점을 형성한 만큼, 이날 장중에도 1080원대 중반에서 더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외국인도 일단 매수세로 출발하고 있어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북미정상회담을 뚜렷한 방향성 재료로 인식하기보다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었다”면서 “장중 북한 대응, 외국인 자금 동향의 변수가 있지만 1080원 초반에서 박스권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도 큰 요동 없이 소폭의 강세(금리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3년물 국채의 경우 10시 10분 현재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2.181%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도 북미정상회담 이슈가 안전자산 선호(채권금리 하락)로 작용했다”면서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고, 북미정상회담 취소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해 북미정상회담 무산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윤 부총재는 회의가 끝나고 “전날 미 증시가 낙폭을 되돌린 점이나 한국물 지표 움직임을 보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외국인들의 민감도가 더 크다고 봤을 때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이 일부 있겠지만 한은이 조치를 취할 정도로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관계를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고, 그에 따라 시장도 영향을 받을텐데 그런 점을 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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