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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인 6주만에 순매수 전환?…북미정상회담 무산으로 ‘빨간불’
-남북평화무드 제동…원화약세 가속화로 외인 이탈우려↑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6주만에 순매수 전환을 눈앞에 뒀지만, 북미정상회담 무산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원화약세 압력을 제어해줬던 남북 평화무드에 제동이 걸려 외국인 자금이 다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16~20일 이후 무려 5주 동안 ‘팔자’를 지속해 왔다. 남북정상회담 효과에도 금리ㆍ유가ㆍ달러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설이 대두했으며, 무엇보다 북미정상회담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경계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전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의사록을 통해 점진적 금리인상에 초점을 맞추면서 국채금리 하락과 신흥국 환율 강세를 부채질해 모처럼 외국인의 매수 가능성을 높였다. 실제 이번주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3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찬물이 끼얹어졌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서한을 보내 6월 정상회담의 취소를 알렸다. 이에 따라 이날 새벽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1.2% 상승한 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는 1.2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북미정상회담 무산으로 ‘위험해진’ 한반도 정세에 따라 외국인의 자금회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변수는 환율이다. 최근 신흥국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원화약세 압력을 제어하던 남북 평화무드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 추가상승, 외국인 수급이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 관계의 재개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지를 남겼다는 점과 북한이 대화에 나선 근본적인 배경이 대북제재로 인한 외화 고갈임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북한 비핵화ㆍ시장 개방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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