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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트 폭력’ 배지환, 지난 주말 경찰 조사 받고 출국
[헤럴드경제=이슈섹션]사귀던 연인을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야구선수 배지환(19·피츠버그)씨가 지난 주말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20일 미국에서 귀국한 배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배씨가 폭행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고 24일 말했다.

배씨는 지난해 12월 31일 대구시 동성로 부근에서 당시 여자친구였던 A(19)씨를 발로 차고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는 대구 경북고 야구부 유격수 출신으로 지난해에는 청소년 국가대표팀으로도 선발돼 국내에서 손꼽히는 야구 유망주였다. 현재는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배씨는 사건 당일 ‘요즘 남자친구의 집착과 욕설이 심해 사귀기 힘들다’는 A씨의 문자 내용을 우연히 본 뒤 길거리에서 A씨를 발로 차는 등 소란을 부렸다.

폭행은 인적이 드문 건물 복도에서도 이어졌다. A씨는 “배씨가 주먹으로 어깨를 때리고 목을 졸랐다. 잠깐 정신을 잃었었는데, 깨어나자마자 또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에서 배씨는 폭행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목을 조른 게 아니라 집에 가려는 A씨를 막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배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곧장 미국으로 출국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배씨가 출국한 뒤에도 전화 통화와 이메일을 통해 2차 조사를 진행했다”며 “다음주 중으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인 간에 벌어지는 데이트폭력 사고는 매년 증가 추세다. 여성가족부가 17일 발표한 올해 1분기 데이트폭력 관련 신고·상담 건수를 보면 여성긴급전화 1366 상담 건수는 3903건으로 전년 동기(1886건)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경찰청 신고 건수 역시 같은 기간 총 4848건으로 지난해(3575건)와 비교했을 때 26% 상승했다. 법무부는 올해 상반기 내 ‘데이트폭력 등 사회적 약자 대상 폭력범죄 사건 처리 기준’을 마련해 사건 처리 단계에서부터 엄정한 처벌 기준을 정립할 계획이다.

야구선수들의 비도덕적인 불법 행위들은 최근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조상우(24·투수) 박동원(28·포수)씨는 23일 인천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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