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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아母 이명희,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직접 개입’ 증거 확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대한항공의 외국인 연수생을 가사 도우미로 불법 채용한 전 과정에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직접 개입한 정황을 담은 e-메일 증거가 나왔다.

24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은 지난 2014년 대한항공 직원들 간에 오고간 업무용 이 메일을 통해 필리핀 여성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위장 입국 시켜 가사도우미로 부리는 과정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사모님’ 지시를 전달받아 보고한다며 평창동 연수생의 입국날짜를 특정 날짜로 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여기서 사모님은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씨를, 연수생은 필리핀 출신의 가사도우미를 지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이 메일에는 ‘연수생이 부엌일을 잘 못하니 새 연수생을 빨리 구하라’고 독촉하고 ‘리스트부터 먼저 보내 지시 받으라’는 내용도 담겨져 있다. 또한 ‘기존 연수생의 비자는 취소시켜 마닐라로 돌려보내라’는 구체적 지시도 내려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KBS는 출입국 당국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에 직접 개입한 이메일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KBS방송 캡처 합성]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이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과 이명희 이사장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대한항공의 외국인 연수생으로 위장, 불법 입국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이메일 정황에는 대한항공에서 공식 직책이 없는 이명희 이사장이 직원들을 동원, 대한항공의 외국인 연수생을 가사도우미로 불법 채용하는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해 온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출입국 당국은 한진그룹 사주 일가가 10여 년 동안 불법 입국시킨 필리핀 가사도우미는 모두 20여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어 출입국 당국은 지난 11일 대한항공 본사 인사전략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대한항공 마닐라지점을 이용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연수생으로 위장 취업시켜 불법 입국시켰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딸 조현아 부사장에 이어 이명희 이사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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