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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美 금융제재 강력 반발
마두로 대통령, 美외교관 2명 추방
WSJ “원유가격 상승 부추겨”


미국이 베네수엘라 채권 매입을 금지하는 추가 경제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베네수엘라는 자국 주재 미국 외교관 2명을 추방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추가 금융제재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국제 원유시장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가 원유값을 더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22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당선증 수여 행사에서 “베네수엘라의 위엄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면서 “두 외교관은 48시간 내에 베네수엘라를 떠나게 될 것”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나 국유기업 페데베사(PDVSA)가 발행한 모든 채권 혹은 매출채권을 미국민이 사들이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반발이다.

베네수엘라 외교부 역시 “임의적이고 일방적인 미국의 제재는 반인륜 범죄”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미국의 봉쇄는 베네수엘라인들이 기초 생필품에 접근할 기회를 막고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일 주요 야당의 선거 보이콧 속에 치러진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은 다음날인 21일 이를 ‘엉터리 선거’라고 비난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금융제재를 추가로 단행했다.

이번 조치에는 미국에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하루 5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베네수엘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원유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가 원유 공급을 축소시켜 이란제재 때보다 더 원유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4월 150만 배럴 수준에서 향후 1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의 잇따른 원유 생산 감소로 양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 등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공급 여력이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국가들로 ‘거래처’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신은 “OPEC 비(非)회원국 가운데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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