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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北 핵실험장 폐기 취재’ 마지막 순간 극적 성사(종합)
-통일부 “방북 기자단 수송지원 등 조속히 조치”
-한미정상회담서도 南 취재진 취재 여부 화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남측 기자단의 방북이 막판 극적으로 성사됐다.

통일부는 23일 “오늘 판문점 개시통화시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해 취재할 우리 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다”며 “북측은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사실상 물리적으로 마지막 순간에 방북이 성사된 것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통일부는 지난 18일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우리 측 취재진 명단 전달을 시도했지만 북한은 ‘상부로부터 지시를 받지 못했다’며 22일 오후까지 수용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우리 측 취재진은 북한이 이미 취재비자를 발급한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기자들과 함께 고려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방북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지만 22일 발걸음을 되돌리기도 했다.

결국 무산될 것으로 보였던 우리 측 취재진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참가는 22일 오후로 접어들면서 미묘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우리 측 취재단 명단을 다시 전달하겠다며 북한이 수용할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북 간 이 사안을 둘러싸고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베이징 특파원이 우리 측 취재진에게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긴 했으나 “희망을 품고 내일까지 기다려보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우리 취재진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 참가 여부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이벤트 취재에 한국 기자들도 가느냐며 관심을 보였고, 이에 문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북한의 수용에 따라 우리 측 취재진은 이르면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 전례에 따라 특별기 편 등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 뒤 앞서 들어간 외신기자들과 합류해 길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북측을 방문할 기자단에 대한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조치를 조속히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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