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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TE-車관세 맞교환에도 미중 무역협상 ‘혼돈’…트럼프 “불만” 美언론 “中 우위”

中, 자동차 관세 15%·부품 관세 6%로 낮춰
WSJ “미-중, ZTE 제재 완화 동의”
트럼프 “미중 협상 불만족…301조 항상 가능”
NYT “미중 무역전쟁서 중국이 우위 점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한 지 사흘 만에 중국은 자동차 수입 관세를 내리기로 했다. 미국도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中興 통신)에 대한 제재 완화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밝히고, 미국 내에서도 중국이 승기를 잡았다는 지적이 일면서 양국 간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중국 재정부는 22일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오는 7월 1일부터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

관세 항목에 따라 25% 또는 20%였던 자동차 수입 관세는 모두 15%로 내리고, 각각 8%, 10%, 15%, 20%, 25%에 달하던 차 부품의 관세는 모두 6%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 수입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역시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양국 소식통들을 인용, 양국이 ZTE 제재 해제와 관련해 큰 틀에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ZTE에 대규모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조건으로 ZTE가 다시 미국 기업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공급받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ZTE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 “내가 구상하는 것은 10억달러 이상의 매우 많은 벌금이다. 아마도 13억달러(약 1조4110억원)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 새로운 이사회, 매우 엄격한 보안 규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미국 업체의 부품과 장치를 많이 사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갈 길이 멀고, 협상이 빨리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최종 협상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 결과에)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우리는 301조를 할 수 있다. 협상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항상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중국의 대미(對美) 흑자감축 노력이 미흡하다면 미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조사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미 언론과 백악관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대중(對中)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놀랍게도 중국은 승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지금까지 중국은 실질적으로 거의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고 미국의 관세 위협 대부분을 피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후퇴를 두고 ‘대선 공약의 배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미·중 무역협상의 후속 조치를 위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로스 장관이 6월 초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관련 세부 사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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